⊙류근찬 앵커 :
어제 검찰에 소환된 신한국당의 홍인길 정재철 두 의원이 오늘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홍인길 의원은 정태수 한보 총회장으로 부터 한보철강의 대출청탁과 관련해서 모두 8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고 또 정재철 의원은 국정감사때 야당의원을 무마해서 주는 대가로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강석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강석훈 기자 :
어제 검찰에 출두할 때까지 한보의 정태수 총회장으로 부터 돈을 전혀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 내용을 완강하게 부인했던 홍인길 의원 그러나 검찰 조사결과 홍인길 의원은 억대의 돈을 받고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청탁에 깊숙히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홍 의원은 지난해 정태수 총회장을 호텔에서 만나 시중은행장들이 한보철강에 대한 시설자금을 원활하게 대출해 주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사례금 명목으로 사과상자 안에 든 현금 8억원을 4차례에 걸쳐 나눠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인길 의원에게는 돈을 받고 금융기관 임직원의 직무와 관련된 업무를 알선했기 때문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의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역시 어제 소환된 정재철 의원은 의정활동과 관련해 한보로 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95년 국정감사때 야당의원들이 한보에 대한 대출과 담보 현황 자료를 정부에 요구하자 정재철 의원은 정태수씨로 부터 야당의원을 무마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골퍼가방안에 든 현금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때 역시 야당의원들이 한보와 관련된 자료를 요구하자 정 의원은 정태수씨로 부터 또 골퍼가방안에 든 현금 1억원을 받아 권노갑 의원에게 무마비 명목으로 건네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 의원에게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의 알선수재에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의 제3자 뇌물취득 혐의가 함께 적용됐습니다. 이로서 홍인길 정재철 의원은 한보철강의 특혜비리 의혹과 관련해 사법처리된 첫 정치인이 됐습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