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외무장관, 美 국적 포기…‘세금 폭탄’ 때문_불 같은 내기에서 돈을 인출하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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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지난해 말 52년 만에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

존슨 장관은 1964년 부모의 미국 유학 중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이 돼, 영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유지해왔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틀 전 공개된 미 재무부의 작년 미국시민권 포기자 5천411명의 명단에 존슨 장관의 이름이 포함됐다.

존슨 장관이 그동안 미국의 과세제도를 비판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금 문제 때문에 미 국적을 자발적으로 포기한 것으로 추측된다.

존슨 장관은 자신이 5살 때 미국을 떠나 줄곧 영국에서 살았는데도, 시민권 때문에 계속 미국에도 세금을 내고 있다고 불평해왔다. 미국은 해외에 거주하는 국적자에게도 세금을 부과한다.

존슨 장관은 2014년 런던 북부에 있는 자신의 집을 팔았을 때, 미국 정부로부터 5만 달러(5천720만 원)가량의 양도소득세를 부과받게 되자 강하게 이의제기를 했고, 이후 세액은 조정됐다고 NYT가 전했다.

존슨 장관은 당시 미국 NPR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충격적"이라면서, 미국이 세금으로 자신에게 타격을 가하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앞서 존슨 장관이 미 국적을 포기한 것도 관심을 끈다. 존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그를 '제정신 아닌 사람'으로 비판한 적이 있다.

다만,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에는 "대통령 당선인이나 그의 정부를 예단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긍정적인 것도 많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