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상품도 튀어야 산다…‘붕어빵 시대’ 끝_스포츠 베팅 네트워크_krvip

車보험 상품도 튀어야 산다…‘붕어빵 시대’ 끝_팔리냐스 포커_krvip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상품이 다양화하고 있다. 3년 만기 자동차보험이 나오는 등 고객 취향에 맞게 세분화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마일리지보험에서부터 다년 계약 자동차보험까지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까다로워진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요구에 맞추려는 취지에서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자동차보험은 의무 가입 사항으로 일부 특약만 변경됐을 뿐 상품 자체는 단순했다. 회사별 차별성이 거의 없는 `붕어빵 상품’ 일색이었다.

그러나 고객의 권리의식이 커지고 인터넷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보험설계사에게 가입했던 자동차보험은 사라지고 온라인 또는 전화 1통으로 해결하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 대세가 됐다.

2011회계연도에 개인용 자동차보험 고객의 36.6%가 온라인으로 가입했다. 30대 가입률은 45.3%다. 다이렉트 보험이 자동차보험 시장을 급격히 잠식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운전을 덜 할수록 보험료가 싼 `마일리지 자동차보험’도 작년 12월에 출시된 지 8개월 만에 가입 100만건을 돌파했다.

손해보험사나 보험설계사들이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때 마일리지 보험을 권유하지 않으면 장사가 안될 정도다. 출시 8개월 만에 100만건 이상 팔린 자동차보험 상품은 손해보험업계 사상 처음이다.

올해 들어 새로운 자동차보험 계약 가운데 절반가량이 마일리지 보험으로 가입하고 있어 연말에는 200만건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서민에게 최대 17.3%의 보험료를 추가로 할인해주는 서민우대 자동차보험도 올해 선보였다.

1년 단위로 갱신하는 상품밖에 없던 자동차보험 시장에 3년 만기 상품까지 머잖아 등장할 것으로 보여 자동차업계에 큰 충격이 예상된다.

메리츠화재는 1년 단위로 갱신이 가능하되 3년 만기의 자동차보험 상품을 이달 중순 출시하기로 했다.

고객이 매년 자동차보험을 갱신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면서 3년 만기로 하면 매년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상품이다.

삼성화재 등 다른 경쟁사들도 조만간 다년 계약 자동차보험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고객의 선택권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에서는 일본만 다년 계약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다년 계약 자동차보험이 일본에만 있으나 고객 반응이 매우 좋은 것으로 듣고 있다"면서 "메리츠화재가 금융 당국의 승인을 얻은 만큼 고객의 호응이 매우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 특약도 다양해졌다. 잘만 활용하면 보험료를 적잖이 할인할 수 있다.

손보사들은 승용차 요일제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가입하면 전체 보험료의 8.7%를 절약할 수 있다.

운전자ㆍ연령 범위를 토대로 제한하는 특약도 있다. 부부 한정으로 특약하면 보험료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블랙박스 장착, 사고통보장치 장착 등을 특약에 넣으면 보험료를 2~3% 싸게 할 수 있다.

자동차 보험료도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료는 2001년부터 자유화하면서 손보사별로 보험료가 약간씩 다르다. 손해보험협회의 자동차보험료 비교조회 사이트에서 자신의 가입 조건을 입력하고서 최저가로 나오는 업체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한 손보사 임원은 "과거에 단순하게 생각했던 자동차보험이 다양한 색깔로 바뀌고 있다"면서 "날로 늘어가는 고객 요구에 맞추려는 노력이다. 최근에는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어 보험사가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업계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