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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2000년 5월 20일(토) 밤10:35~11:15 / KBS1 ■취재 : 성창경 기자 swindow@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성창경 기자: 입국장 통로를 뛰쳐나오다시피하는 이사람, 노르웨이로 입양돼갔던 올해 26살의 서니조입니다. 서니조는 23년만에 처음만나는 부모를 곧바로 알아봅니다. 온가족이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던 지난 1976년. 서니조는 두살위의 오빠와 함께 고아원으로 보내졌고,그해 각각 달리 외국에 입양됐습니다. 그후 23년. 딸과 부모는 눈물속에서 상봉했습니다. 그러나 그 눈물에 담긴 뜻은 너무나 다른 것이었습니다. [가정의달 기획 - 보내는 고통, 만나는 갈등] *성창경 기자: 서니조는 경기도 부평에있는 아버지 박진순씨집에서 보름째 머물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친척과 이웃이 모여들어 마치 잃어버린 딸을 찾은것처럼 모두들 반겼습니다. 서니조도 젖가락으로 음식을 집어먹는 솜씨가 제법 익숙해지는 등 한국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있습니다. 서니조가 외국에 입양돼갔던 것은 부모의 별거가 화근이었습니다. 손주들을 맡아키우던 할머니가 가난에 못이겨 손주남매를 입양기관에 보낸이후로 소식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몰라보게 성장한 딸을 맞이한 부모는 한가족임을 강조합니다. *조은자(어머니): "이 아이는 항상 헤어질때 그 감정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박차수(아버지): "말은 안통하지만 눈빛만 봐도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죠. 눈빛만 봐도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아." *성창경 기자: 그러나 서니조의 생각은 다릅니다. 노르웨이에서 자신을 키워준 부모만이 오직의 자신의 부모라고 당당히 밝힙니다. 그렇다면 그녀는 무엇때문에 한국을 찾은 것일까. *서니조(1976년/노르웨이 입양): "내가 원하지도 않은 입양에 분노 좌절 고통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나를 버린 부모는 나를 기억하며 살고 있지만 나는 아무런 영문도 몰라 더욱 화가 납니다." *성창경 기자: 외국에 입양된 후 생사조차 모르고있는 오빠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져 온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고국을 찾은것은 부모가 보고싶어서가 아니라 버림받은 것에대한 복수심때문이라는 고백입니다. *녹취: "그전에는 엄마, 아빠 자신을...쏘려고도 했데요." *성창경 기자: 박씨부부는 입양된 남매를 찾기위해 지금까지 백방으로 노력해왔다는 점과 더이상 부모로서 권리주장을 하지않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딸과 화해했습니다. *박차수(아버지): "문화가 틀리고 언어가 틀린데 어떻게 한국사람이 될 수있겠어요? 우리가 인내로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거죠." *성창경 기자: 그이후 서니조는 집안 물건 곳곳에 영어와 한국어가 적힌 딱지를 붙여 우리말을 하나 둘씩 익히는 등 모국을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있습니다. *서니조(1976년/노르웨이 입양): "가족은 영어 나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서죠. 영어로 창문이라 말하면 이 글을 보면 알수 있죠." *성창경 기자: 서니조는 이달말이면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다시 캐나다로 떠나야 합니다. 짧은 만남을 통해 서니조는 자신의 뿌리는 확인했지만 자신의 정체성에대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죄의식으로 가슴앓이를 해온 부모의 속병도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남은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줄것이라고 믿고 또다시 긴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부모를 찾기 위해 조국에 들어와 몇년째 머무르는 입양인들도 있습니다. 미국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있는 26살 타냐는 쌍둥이 두 여동생과함께 지난 1977년 입양됐습니다. 자신들이 파출소에 버려졌다는 사실만 알뿐 부모와 가족에대해 아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타냐(26세/미국입양): "입양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친부모를 꼭 만나고 싶어요. 미워하진 않아아요." *성창경 기자: 역시 미국 미시건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26살 나바라도 25년전 서대문구에서 입양됐다는 사실만 알뿐 가계에 대해 아는것이 없습니다. 힘들때마다 꼭 성공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리라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나바라(26세/미국입양): "힘들때마다 미래를 바라 보았고, 열심히 공부하면 역경은 극복되리라 믿었어요.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한국 속담을 많이 생각했죠." *성창경 기자: 부모를 찾아 고국에 들어왔다 서로 알게된 이들은 밤늦게까지 토론하며 부모찾는 궁리를 합니다.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이들 마음을 내내 짓누르고있습니다. 서울시 장지동에있는 외국인 아파트. 20여평의 좁은 공간에 입양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오손도손 모여 있습니다. 입양인들이 함께모여 부모를 찾자며 '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이 단체에는 입양인과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부모찾기를 조직적으로 벌이고있습니다. *에이미('골' 사무총장): "한국에서 수십년동안 입양이 이뤄져 이제는 입양인끼리 서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창경 기자: 이들은 '골'의 사무실로 사용하는 조그마한 방에서 한국어린이를 입양해간 나라와 기관을 분류하는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있습니다 *홍진향(자원봉사자): "애가 불쌍하게도 입양기록이 없고, 입양기관이 불타 버렸대..." *성창경 기자: 그러나 돈도 사람도 턱없이 부족한 입양인들로서는 친부모를 찾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홍진향(자원봉사자): "풀타임으로 일하는 사람이 없어 직업을 가질 수없어요, 일이 많고, 나라에서도 지원을 전혀 하지않아..." *성창경 기자: 이들은 앞으로 입양인들의 직장을 알선해주고, 한국에 적응하는데 도움이되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들에게 친부모를 찾아주는 길은 정말 없는 것일까? 입양인들의 외로운 부모찾기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나선 것은 서울의 한 구청입니다. 반상회회보가 전 주민에게 배달되는 점에 착안해 구청에서 매달 회보에 입양인의 부모찾는 사연을 소개한것입니다. *김충환(서울 강동 구청장): "반상회보는 전국에 각 가정에 들어가지 않는 집이 없습니다. 그래서 반상회를 이용해서 입양아들 친부모 찾기를 하면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성창경 기자: 입양인 부모찾기 운동은 최근 전국 232개 시군구로 확대돼 5명의 입양인이 반상회보로 부모를 찾았습니다. *성창경 기자: 현재 입양인이 국내에 들어와 보호를 받거나 접촉할 수있는 기관은 입양을 보냈던 사회복지 단체가 고작입니다. 정부도 입양인은 국적이 달라 우리국민이 아니기때문에 딱히 지원해줄 방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입양간 어린이들이 성인이돼 돌아와 친부모를 찾는 사이에 우리 어린이들은 또 입양을 떠나고있습니다. 미국으로 입양을 떠나는 이 아기는 엄마가 미혼몹니다. *입양아 위탁모: "간다는 날 받아 놓으면 가슴이 떨려요. 뭐라고 말 할 수 가 없어요." *성창경 기자: 경기도 평택에있는 이 보호시설에는 원치않는 임신을 한 10대가 30여 명이나 있습니다. 16살에서부터 18살의 청소년이 주류를 이루는 이곳은 출산때까지 보호 받는곳입니다. 예전에는 가난 등의 이유로 입양보내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미혼모가 출산한 아기가 입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있습니다. *미혼모(18살): "아기 아빠가 없는데 어떻게 키울 거냐고 엄마가 말했고 언니들도 안된다고 해서 포기하고 입양시키기로 했어요." *성창경 기자: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거나 미아 등 보호가 필요한 아동은 지난해 7600여명. 90년대초 5000여명에비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미혼모 출산이 그만큼 늘고있다는 증겁니다. *이광미(에스더의 집 원장): "어떤 조그마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엄마한테 이런 어려운 일을 당했다고 고백할 수 있는 그런 엄마와 딸의 관계가 된다면 정말 많이 미혼모 수를 줄일 수 있으리라 봐요." *성창경 기자: 지금까지 입버릇까지 되뇌이어 왔던 '우리아이 우리가 키우자'는 말을 이제는 정말로 실천해야 할때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최근 들어 해외입양이 다소 줄고 국내 입양이 늘고있는 것은 바람직한 추세지만 여전히 해외입양이 6대 4정도 많습니다. 국내에 입양할 경우 당국에 신고 절차를 거쳐 공개적으로 해야하는 점도 국내입양을 막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있습니다. *한인영(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우리 나라에서는 입양에 대해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지금 현재 입양을 신고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입양을 신고하지 않고 법적으로 입적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주면 국내 입양이 훨씬 활성화 될 것 같습니다." *성창경 기자: 한쪽에선 어린이들이 버려지듯 입양돼 떠나고, 또 한쪽에선 입양인들이 부모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나더라도 심한 갈등을 느끼고 되돌아 가고있습니다. 한국에서 해외로 나간 입양인은 14만 2천여명. 그들이 겪는 갈등과 아픔을 이제 우리 모두 함께 느껴야 할 때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