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인터넷 검색’으로 약물 부작용 규명_소유자 베팅 승리_krvip

미국에서 인터넷 검색 엔진 기록을 활용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약물 부작용을 규명하는 새로운 연구방법이 등장해 화제다. 당국이 운영하는 약물 부작용 조기 경보 시스템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하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스탠퍼드대학교, 컬럼비아대학,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연구진이 이 같은 방법으로 항우울제의 일종인 '파록세틴'(paroxetin)과 고지혈증치료제인 '프라바스타틴'(pravastatin)의 동시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발견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구글, MS, 야후 등으로부터 넘겨받은 2010년도 연관 검색기록 8천만 건을 분석한 결과 두 약물을 동시 복용할 경우 이를 따로 복용할 때보다 과혈당증(hyperglycemia)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먼저 전체 검색기록을 토대로 두 약물명을 개별 또는 동시 검색했는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의 그룹이 과혈당증 또는 그 증상 관련어를 검색한 빈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두 약물을 동시 검색한 그룹이 과혈당증 관련어도 같이 검색한 비율은 전체의 약 10%로, 개별 검색 그룹(4∼5%)의 두 배에 달했다. 이번 연구는 컴퓨터를 활용, 광범위한 자료를 토대로 새로운 정보를 찾아내는 이른바 '데이터마이닝'(data-mining) 기법을 활용해 처방 약물의 부작용을 발견해낸 최초의 사례다. 이는 앞서 구글이 자사 검색엔진을 활용, 인플루엔자 발생 조기 감지 시스템인 '구글 플루 트렌드'(Google Flu Trend)를 구축한 것과도 유사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의료진이 약물 부작용을 신고할 수 있는 '부작용보고시스템(AERS)'을 가동하고 있지만 실제 신고 사례가 없으면 자료를 수집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의 성공으로 그간 FDA 자료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던 약물 상호 작용 연구가 좀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료정보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Informatics Association) 6일 자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