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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백신 접종이 25일 오전 경북 안동과 예천, 경기 파주.고양.연천 등 5개 지역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예방백 신 접종은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까지 떨어진 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큰 차질 없이 진행됐다.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26개 접종팀 104명이 오전 9시30분 시(市) 농업기술센터에 집결, 가축 방역관으로부터 접종 때 주의사항과 접종 뒤 철저한 기록 등을 교육받은 뒤 백신 등 접종 물품을 배정받아 지정된 농장으로 이동했다. 방역관은 추운 날씨임을 감안해 백신이 접종 과정에 얼지 않도록 할 것과 접종 가축에 쇼크 가능성이 있어 면밀히 살피며 접종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방역당국이 언론에 공개한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젖소 농장에서는 10시20분께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수의사 1명과 방역요원 1명, 농.축협직원 1명, 시청 직원 1명 등 4명으로 구성된 접종팀은 농장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방역복으로 갈아입고 이동 소독기를 이용해 소독을 실시했다. 팀장인 수의사는 우선 농장주와 함께 축사를 돌며 접종 대상 젖소에 구제역 의심 증세가 있는지 등을 살피며 접종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했다. 젖소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접종팀은 백신 주사액을 항온통에 담아 추위에 얼지 않도록 했으며 신속한 백신 접종을 위해 대상 젖소들은 철제 구조물로 된 보정틀에 고정했다. 수의사는 추위에 접종 대상 젖소가 놀라지 않도록 목 부위를 가볍게 2~3회 토닥여준 뒤 2㏄짜리 주사액을 주입했다. 백신 주사를 맞은 소들은 움찔 놀라며 약간의 반응을 보였다. 수의사 남동현씨는 "젖소마다 성향이 달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추위 때문에 찬 주사액을 주입할 때 스트레스를 조금 더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마리당 백신 접종을 하는데 걸린 시간은 1분 남짓으로 30여마리 소를 접종하는데 30분 정도가 소요됐다. 접종을 마친 젖소는 잘 보이는 부위에 붉은색 스프레이를 뿌려 1차 백신 접종을 받은 젖소임을 표시했다. 2차 접종 때는 다른 색으로 스프레이를 뿌려 구분하게 된다. 그러나 귀에 붙은 이표가 떨어져 고유의 생산이력 번호를 확인하기 어려운 젖소는 바로 주사를 놓지 않고 농장주가 가지고 있는 기록으로 번호를 확인, 번호를 적어 이표를 다시 단 뒤 주사를 놓았다. 접종이 끝나자 수의사는 농장주에게 접종 이후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남동현 수의사는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데 2주 정도 걸린다"며 "현재 증상은 없지만 구제역 바이러스를 가진 소가 접종을 받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기간에 의심증세가 나타나면 즉각 방역당국에 신고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축사 반대편에서 접종 장면을 지켜보던 농장주 이종원(57)씨는 무사히 접종이 끝나자 다소 안심이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씨는 "아직 백신 접종에 대해 검증이 되지는 않았지만 안전하다고 믿고 싶다"며 "그동안 구제역이 전국에 급속히 퍼지면서 애지중지 키웠던 젖소를 살처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밤잠도 못 잤는데 무사히 접종이 끝나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씨는 이어 "정부가 축산농가의 입장에서 철저한 후속대책을 마련, 축산농가가 더 이상 구제역으로 고통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씨의 농장을 방문한 접종팀은 이날 8개 농장에서 240마리 소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5개 시.군에 200개 접종팀 800여명을 투입해 이날부터 열흘 안에 7천16농가 13만3천여마리 소에 대한 예방백신 접종을 끝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