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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오늘(9일) 단일화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양당 실무협상단은 오늘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상견례를 하고 단일화 쟁점을 논의했습니다.

■"말씀이 너무 세더라"·"안 오실까봐"…첫만남서 오간 말들

국민의힘 측에서는 정양석 사무총장과 성일종 의원, 권택기 전 의원이, 국민의당 측에서는 이태규 사무총장과 정연정 배재대 교수, 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이 실무협상을 맡습니다.

협상단 6인은 오늘 상견례에서 덕담을 주고받는 등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시작했지만, 뼈 있는 말도 오갔습니다.

국민의힘측 정양석 사무총장이 "이태규 사무총장의 발언이 너무 세더라"라고 농반진반으로 선제 공격했습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국민의힘에 협상 개시를 강한 어조로 여러 번 공개 촉구한 것을 지적한 겁니다.

그러자 이태규 사무총장은 "세게 말을 해야 오늘 나오실 것 같았다"고 맞받았습니다.

정양석 사무총장이 다시 "(후보 지지율이) 앞서가는 당에서 좀 양보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이태규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이 워낙 큰 정당이니 빠른 시간 내에 단일 후보가 선출되고 그 분을 중심으로 힘을 합칠 거로 믿는다"고 답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 사무총장은 "후보단일화를 넘어, '정당 단일화'까지 해서 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는 것이 국민 여망"이라며 합당을 에둘러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


오늘 회동이 성사되기까지 양측 기 싸움은 팽팽했습니다.

우선 국민의당 측은 단일화 협상을 신속히 시작해야 하는데도 국민의힘이 협조를 하지 않는다고 수 차례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지난주 후보를 확정하고도 국민의당에 이렇다 할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들은 지난 주말까지 오세훈 후보 캠프에 여러 차례 먼저 연락한 거로도 파악됐습니다.

급기야 이태규 사무총장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어영부영 시간 끌다가 장이 파한 다음에 뒤늦게 좌판을 깔게 된다면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한번 돌아가신 손님은 결코 다시 오지 않는다"며 협상을 신속히 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회견 후 기자들에게 "시간을 질질 끌면 '야당의 고질병이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하면서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다"고도 성토했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맡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결코 시간을 끌거나 늦추는 것이 아니다"라며 "급하다고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양당 후보들도 보폭이 빨라졌습니다. 먼저 움직인 쪽은 안철수 후보였습니다.

안 후보는 오늘 오전 국민의힘 서울시당을 방문했는데, 이 과정에서 오전 10시로 예정된 면담을 오전 11시 30분으로 급작스레 변경했습니다.

행사 소식을 뒤늦게 들은 오세훈 후보 측이 면담에 함께하려 하자 일정을 미룬 게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오후에는 오 후보도 국민의당사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인사했습니다.

오세훈 후보 측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는데, 내부적으론 단일화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의 공식 지원을 받게 된 만큼,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린 후 안 후보와 협상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는 거로 풀이됩니다.

■견해차 상당…진통 예고

실무 협상에선 단일화 규칙과 여론조사 상세 내용, 단일 후보의 선거 기호 등에 대해 양측이 의견을 교환할 거로 보입니다. 양측 의견 차이가 작지 않아, 앞으로 의견 차이를 좁히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있을 거로 예상됩니다.

오세훈 후보 측 협상단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상식선에서 (협상)하면 될 것 같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상식선에서 이야기하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상호 간의 존중과 신뢰의 바탕 위에 서로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자신들도 받지 못할 안을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기호 2번' 출마 등을 요구하는 국민의힘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