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원내사령탑’ 윤재옥…‘소리없이 강한’ 대표 될 수 있을까?_겨울의 베토 카레로_krvip

與 ‘새 원내사령탑’ 윤재옥…‘소리없이 강한’ 대표 될 수 있을까?_메가베트 가치는 얼마인가_krvip


여러분께 약속 드린 대로 저는 오늘부터 상황실장의 자세로 원내대표를 수행하겠습니다. 공정하고 효율적인 원내 운영으로 여러분의 짐을 덜어드리고 앞장서서 궂은일, 작은 일 생색나지 않은 일부터 직접 챙기겠습니다.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대구 출신 3선의 윤재옥 의원이 오늘(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습니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 10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65표를 얻어 44표를 득표한 4선의 김학용 의원을 제쳤습니다.

뚜렷한 대세론이 없어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던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인 현역 의원들의 선택은 '중도'와 '지역 안배'를 앞세운 김 의원보다 '대야 협상력'과 '경험'을 내세운 윤 의원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윤 원내대표는 자신의 승리 요소로 '지속적인 소통' 을 꼽으며 "제가 선거경험도 있고 하니, 의원님들이 시기나 상황이라는 관점에서 선택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거대 야당의 폭주를 민심의 힘으로 막아낼 것"

이제 막 첫발을 뗀 윤 원내대표에게 여소야대 상황에서 대야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소수 여당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는 가장 먼저 마주한 과제입니다.

윤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을 통해 "거대 야당의 폭주를 민심의 힘으로 막아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 협상이 사실상 테이블에 같이 함께하는 것 자체가 잘 안되는 상황인 것 같다"며 "빠른 시간 안에 민주당 원내지도부, 또 지도부를 만나서 필요한 일들을 의논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당장 '양곡관리법 개정안' 과 '50억 클럽 특검' 등 야당과 이견이 있는 주요 현안을 놓고 4월 임시국회에서 치열한 협상 줄다리기를 해야 합니다.

당 지도부의 잇따른 설화와 정책 엇박자 등으로 하락 세를 보이는 당의 지지율을 반전시키는 일 역시 윤 원내대표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입니다.


■ "항상 소통하고 여쭙겠다."…대통령실과도 '소통' 강조

이러한 과제들이 당장 풀어야 할 문제라면,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은 장기적인 숙제입니다.

윤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의원님 여러분과 함께 승리해 정권 교체를 완성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활짝 열겠다"며 "지난 대선 때처럼 모두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면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보통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후보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을 ○, 지지 여부가 불분명한 의원을 △,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을 Ⅹ로 각각 표시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표심을 파악하고는 합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 당선 소감에서 "오늘까지 가지고 있던 의원님들 리스트, 세모 또는 동그라미 리스트를 다 찢어버리겠다"고 했습니다.

친윤·비윤계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이끌겠다는 의미인데 의원들도 웃음으로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또 "항상 소통하고 여쭙겠다" "당의 단합과 총선승리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과 관계에서도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중요 이슈나 정책과 관련해 당정이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 품질도 제고하고 정책 홍보도 잘해야 한다"며 "대통령실하고도 잘 소통을 하겠다. 정부하고도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기적으로 당정이 협의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현안이 있을 때 수시로 협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긴밀하게 이뤄져야 정책이나 입법과정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미사여구나 스스로를 포장하는 데 능숙한 사람이 아닙니다"

의원님들께서도 아시겠지만, 저는 미사여구나 스스로를 포장하는데 능숙한 사람이 아닙니다.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윤 신임 원내대표는 경찰대 1기 '수석 입학·수석 졸업' 이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경찰 재직 당시 정보·외사 분야에서 주요 경력을 쌓아왔는데, 철저한 보안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내공을 쌓은 탓인지, 윤 원내대표는 국회 내에서도 말이 없기로 유명합니다.

대신, 신중하고 꼼꼼한 업무 처리 능력으로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일을 한다'는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그동안 당 내에서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정무위원장, 20대 대선 중앙선대본부 상황실장 등 주요 이력을 역임한 것도 이러한 평가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미사여구에 능숙하지 않다"고 스스로 밝혔던 윤 원내대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앞으로 국회에서 어떻게 발휘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