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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들의 한국 내 자산(주식·채권)매입은 현 수준이 정점이며 미국의 출구전략이 개시되면 한국도 신흥국 위기상황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외환위기설이 도는 일부 신흥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펀더멘털이 양호한 한국으로 유입돼 수혜를 볼 것이라는 일부 낙관론을 일축하고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KB투자증권의 이재승 채권분석팀장과 김명실 선임연구원은 3일 '저금리 시대의 종언' 보고서에서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은 신흥국들의 위기로 연결될 수밖에 없으며 우리나라도 이런 영향에서 크게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외환보유액이 많기 때문에 위기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글로벌 자금의 미국 회귀에 따른 충격에서는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재승 팀장은 "한국 국채의 미국 국채대비 스프레드를 보면 미국 국채의 본격적인 금리 상승에 따라 2009년 이후 상대적으로 높았던 투자우위 요인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상수지는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계정의 유출은 7월까지 374억달러에 달하며 증권투자에서는 마이너스 123억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상대적인 수익률 측면에서도 앞으로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으며 장기적으로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 보유도 현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고 아시아 신흥국에서 미국 등 선진국의 투자자금이 본격적으로 빠져나가면 국내 시장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자들도 자금을 빼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팀장은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보유 규모는 7월 말 103조원을 기록했다가 소폭 줄어 101조원 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보유 규모가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위기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악영향에선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환율의 안정이 중요한데 환율이 흔들리게 되면 현 통화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