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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 수입사들은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란 홍보 문구를 빼야 할까, 넣어야 할까. 제80회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코언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수상 직후 국내 상영관 수가 약간 줄었지만 관객 수는 오히려 소폭 올라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시상식 직전인 지난달 21일 국내 개봉해 첫 주말인 지난달 22~24일 전국 19개관에서 1만855명을 동원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14위. 그러나 지난달 25일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15개관에서 첫 주말보다 많은 1만2천953명을 모았고 순위는 13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 개봉 이후 누계는 3만6천723명으로 적은 개봉관 수로는 선전한 셈. 이 가운데 여우주연상(마리온 코티아르)과 분장상의 2관왕에 오른 '라비앙 로즈'의 수입사는 재개봉을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개봉했던 이 영화는 5일부터 서울 신문로 미로스페이스에서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난다. 그동안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에서 최고 작품상을 받은 영화 가운데 국내에서 100만 관객을 넘은 극영화는 '색, 계'가 유일할 정도로 유명 영화제 수상작에 대한 국내 관객의 평가는 인색하다. 아카데미상의 경우엔 최근 작품상 수상 경향이 소규모 예술영화부터 상업적인 블록버스터까지 들쭉날쭉했던 것처럼 흥행 역시 종잡을 수 없다. 2005년에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직후 개봉해 긴 상영시간과 느릿한 전개의 불리한 조건 속에 첫 주 박스오피스 2위와 둘째 주 3위에 올랐다. 2003년 '시카고'도 직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직후 개봉해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4년 '크래쉬'는 작품상의 영예를 안은 직후 개봉했지만 그다지 눈에 띄는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02년 수상작인 '뷰티풀 마인드'는 개봉 첫 주에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지만 막상 수상을 하고 개봉 둘째 달에 들어선 뒤에는 4위 정도에 머물렀다. 2004년의 작품상 수상작 '반지의 제왕3-왕의 귀환' 역시 두 달 앞서 개봉한 데다 워낙 대규모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라 수상과 연결해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 밖에 지난해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디파티드'는 개봉 첫 주말에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바 있지만 이는 시상식 석 달 전인 2006년 11월 개봉한 성적이라 수상 후광 효과로 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