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이 운전기사 상습 폭”…‘갑의 폭행’ 왜 끊이지 않나?_우유를 얻는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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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인간이 아니었다.

몽고간장으로 유명한 몽고식품 명예회장의 운전기사를 했던 이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설립된 지 110년 된 기업에서 명예회장이 운전기사를 상습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회장님 또는 오너들의 갑질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이렇게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먼저 말씀나누기 전에 이번 사건의 발단이 어떻고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이걸 저희가 좀 정리를 했는데 보고 말씀 여쭙겠습니다.

지난 1905년 설립돼 110년 동안 경남의 향토기업으로 자리잡은 몽고식품.

이곳에서 회장 운전기사로 일한 40대 남성이 3개월 동안 명예회장으로부터 수십 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열쇠를 제가 갖고 있어서 가서 공장 문을 좀 열어주고 왔는데 회장님이 일어나셔서 네가 왜 여기 안 있느냐.

돌계단에 올라가서 인사드리는 순간 급소를 정확하게 맞았습니다.

경사길로 올라가던 도중에 신발 두 개 다 던지고 양말 다 던지고 마지막에 머리를 잡아당기는 바람에 핸들을 놓았어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거기서 직진하고 왼쪽으로 가면 돼.

XXX아, 내가 니 조수야!이 XXX야, 경찰서 뒤로 가라니까.

-몽고식품측은 김만식 회장이 명예회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운전기사의 증언에 따르면 급소를 맞은 적도 있고 그리고 운전 중에 머리를 가격하기도 했다는 걸 보면 감정조절에 조금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을 정도의 폭행을 당했어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또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일이 발생한 소식을 오늘 듣게 되는데요.

운전기사라 하면 사실 차량 운행을 해 주는 그런 피고용자일 뿐인데.

마치 회장께서 옛 상전처럼 노예 부리듯이 폭언과 폭행을 되풀이했다라는 이런 사실이 밝혀진 게, 이전에도 계속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데 참 황당하다는 말씀을 우선 드리게 됩니다.

-연세가 칠십 중반이신 것 같고, 명예회장께서.

그래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었다, 이렇게 볼 수는 없는 건가요?

-글쎄요.

-그렇더라도 문제죠.

▼몽고식품 명예회장, 기사 폭행 논란▼

-그렇다 하더라도 운전기사는 자기가 일하고 급여 받기 위해서 모시는 분일 텐데 그 이상으로 인격적으로 자기 아랫사람을 그냥 일 시키는 이상으로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얘기는 사실 이 시대에는 용납이 될 수 없는.

사실 조선시대나 그 이전 구시대와 같은 일이죠.

-어리다고 직급이 낮다고 해서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건 아니죠.

-그렇죠.

몽고식품측에서 오늘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를 했습니다.

그런데 회장께서 직접 사과하겠다 이런 얘기 또 그런 문자를 당시 운전기사에게 보냈다는데.

진정성 같은 게 그렇게 느껴집니까?

-글쎄요.

이런 일들을 되풀이해서 벌인 분이 얼마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다룰지 그런 점이 우선 의심스럽고요.

그리고 회사측에서 보이는 반응도 별로 이 문제의 심각성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문제가 되니까 일괄적으로 면피, 피해 가려고 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문제가 정작 잘못됐다고 인정이 된다면 당사자인 회장께서 직접 나서서 피해자한테 머리 숙여 사과하고 그리고 국민들한테도 이런 물의를 끼친 것에 대해서 좀 더 솔직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보여야 되는데,그걸 마치 회사를 내세워서 이러는 모습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사과와 성찰이 되고 있는가라는 점이 의심스러운 그런 지적이 되는 거죠.

-어른이시기 때문에 본을 보여야 되지 않나, 이런 아쉬움이 있기는 합니다.

회사에서 대응한 것에 대해서 좀 말이 있더라고요.

-글쎄요.

회사는 하나의 법인인데 그걸 개인의, 회장이 아무리 소유했다 하더라도 개인의 잘못을 회사가 나서서 덮거나 어떤 변명을,사과를 하는 것은 그건 옳은 수순이 아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공적인 일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사적인 일이라고도 볼 수 있으니까요.

-일단 명예회장이 사퇴를 하겠다고 그렇게 밝힌 상황인데, 사퇴가 이루어지면 어떤 사회적 분노, 파장 이런 것들이 수그러들겠습니까?-글쎄요.

작년 이맘때 대한항공의 땅콩회항으로 해서 사건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엄청난 물의를 빚었고 국민 여론에서도 엄청나게.

그래서 대한항공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문제도 일단 표면에 떠올랐고 그리고 이미 SNS라든가 인터넷을 통해서 많은 검색어 최상위에 오를 만큼 많은 이슈가 됐기 때문에.

그리고 일단 폭행을 한 만큼 폭행에 대해서는 또 형사적으로 따져봐야겠죠.

그것이 잘못됐으면 아무리 고용자고 또 경영자라 하더라도 법을 위반한 것에 대해서는 또 벌을 받아야겠죠.

-사회 지도층의 이른바 갑질횡포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또 화제가 됐던 영화 베테랑에서도 그게 소재가 됐었는데요.

5년 전 맷값 폭행사건과 유사합니다.

화면 보시고 얘기 이어가죠.

올 한 해 1000만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베테랑.

재벌의 횡포를 보여줬습니다.

-죄송합니다.

재벌이 이렇게밖에 못 놉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나한테 이러고 뒷감당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영화 베테랑 속 재벌의 모습은 현실에도 존재합니다.

영화 베테랑과 판박이처럼 닮은 맷값 폭행사건.

피해자가 일하던 회사가 대기업 계열의 물류회사로 합병되면서 해고된 직원들이 차량 시위 등을 벌이자 회사 대표 최 모씨가 화물차 운전기사를 폭행한 사건입니다.

폭행 후 2000만원을 건네 맷값 논란이 있었습니다.

한 대에 백만원씩이다, 그러면서 20대를 때리려고 했을 때 너무 무너지더라고요.

억장이 무너지고...

-좋지 않은 일이 벌어져서, 사회적으로 시끄러워져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좀전에 땅콩회항 사건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되돌아보면 이른바 라면상무 사건 해서 이런 유사한 사건들이 좀 많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이런 갑질, 갑의 횡포 이런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도대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잊을 만하면 또 이렇게 터져나오네요.

그냥 갑질이 아니라 슈퍼갑질이라고 그러죠.

그 회사의 어떻게 보면 오너라든가 회장 내지는 재벌 가족의 일원이 이런 횡포, 폭행을 한 일들이 되는데요.

가깝게는 2011년 피죤 회장인 이윤재 회장이 당시 회사 비리를 공개할까 봐 전임 사장을 조직폭력배에 청부해서 폭행을 해서 이건 크게 또 그 당시 물의를 빚어서 실형을 받은 경우가 있고요.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같은 경우에도 조 상무인가요, 그 지위를 겁박하듯이 해서 강제로 회항하고 또 그 승무원을 내리게 한 일로 해서 우리나라가 아주 뜨거운 12월, 1월까지 해서 당사자는 그 일로 해서 법정구속이 되고 집행유예긴 합니다마는 실형까지 받은 그런 사례가 가깝게 있기도 합니다.

-요즘 갑질 횡포에 대해서 대중들의 관심도 가장 많고 가장 분노하는 문제 중의 하나인데요.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도 있죠?

-언론진흥재단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 국민들이 100명 중 95명, 95% 되는 사람들이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특히 이런 갑질, 갑의 횡포가 심하다라고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심하다고 생각되는 그 대상은 정치인이 가장 높은 31% 그리고 재벌.

이번에도 문제가 됐던 그런 기업 오너가 27%.

그리고 직장 상사가 16%, 거래처 등으로 이렇게 나타난 걸로 조사됐습니다.

-왜 우리나라에서 이게 더 심각하다고 느끼는 걸까요?

▼되풀이되는 ‘갑질’ 논란, 이유는?▼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각 분야에 어떻게 보면 권력을 쥔 사람들, 최상층이 되고 그 권력이라고 한다면 나름대로 조직이든 그 사회에서 공정하고 정의롭게 해야 되는데.

-정치적이 됐든 경제적이 됐든, 쉽게 말하면 갑이라는 사람들의 횡포가 훨씬 심하다라는 거잖아요.

-권력을 가진 갑들이 을, 약자들을 무시하고 그리고 함부로 대해도 좋고 심지어는 오늘 사건처럼 횡포, 폭력까지 행사해도 된다는 그런 의식이 팽배하다 보니까 그런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는 신분의식으로까지, 또 신분사회로까지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판단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권력을 쥐고 특히 돈만 있으면 뭔 짓을 해도 된다라는 그런 우리 사회의 상류층, 지도층들의 인식이 이런 문제로 계속 불거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 그게 사회적 어떤 시스템이 있어서 이런 일들을 좀 막으면 좋겠는데 이게 결국 사람의 일이지 않습니까?

-그렇죠.

-결국 인식 변화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도층의 ‘갑질’, 막을 방법은?▼

-인식 변화를 하려면 잘못한 것은 확실하게 응징하거나 바로잡을 수 있는 엄정한 처벌이 있어야 되는데, 아무래도 유전무죄처럼 있는 사람들한테는 관대한 그런 법집행이 이런 일들이 계속 되풀이되는 점이 있을 거라고 보고요.

상류층들 스스로도 좀 사회적 책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시는 분에 대한 그런 책임의식을 갖춰나가는 변화가 필요하리라고 생각됩니다.

-무전유죄, 유전무죄.

이제는 이거 옛말이 돼야 되겠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