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피해금 찾아준다”…피해자 속여 20억 ‘꿀꺽’_개인 온라인 포커_krvip

“조희팔 피해금 찾아준다”…피해자 속여 20억 ‘꿀꺽’_전자의 전하_krvip

[앵커]

금융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사건 기억하십니까.

사기 피해금을 되찾아주겠다면서 20억 원을 받아 챙긴 피해자 단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린 겁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만여 명을 상대로 5조 원대 다단계 사기를 저지른 조희팔.

중국으로 도피한 뒤 숨졌다며 장례식 영상까지 공개됐지만, 이 역시 사기극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김 모 씨가 피해자 단체를 만든 건 조희팔 도피 직전인 2008년 말.

전국을 돌며 강연회를 열어 투자금을 되찾아주겠다면서 피해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김OO/피해자 단체 대표/음성변조 : "조희팔은 어디에 있는지 또 앞으로 조희팔 은닉재산, 제일 중요하죠, 은닉재산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풀어가야 될지..."]

조희팔은 여전히 살아있다, 은닉 자금 7백억 원을 찾아놨다며 기부금을 내면 소송에 참여하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김OO/음성변조 : "예상되는 확보금액이 얼마인 줄 알아? 600억에서 700억 정도 될 거야."]

기부금을 많이 낼수록 돈 받는 순서가 빨라진다는 말에 많게는 5백만 원까지 냈지만 투자금을 돌려받은 피해자는 10년간 한 명도 없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수렁에 너무 깊이 빠져가지고. 김OO이가 '나만 돈 찾을 수 있다'고 했으니까."]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모두 20억 원을 받아 노래방, 마트 등에서 9천여만 원을 썼고, 4억 8천만 원은 현금으로 썼습니다.

하지만 피해 구제를 위한 법률 비용은 한 푼도 쓰지 않았습니다.

[안동현/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계장 : "피해 회복을 위한 자료가 조금이라도 있을 줄 알았지만, 압수수색 결과 전혀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상습 사기 혐의로 기소해달라며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