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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9범의 30대 절도범이 빈집을 털려다 가스배관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박모(3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3월 18일 오전 11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빌라 문을 뜯고 들어가 91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대전과 서울, 대구 등지의 빌라와 다세대 주택을 돌아다니며 20차례에 걸쳐 5천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만 터는 그의 수법 때문에 단서를 잡기 어려웠던 경찰에게 지난 4월 뜻밖의 연락이 왔다. 대전 서구 한 주택에서 도난당해 경찰이 지급 정지 처분을 한 수표가 충남 천안에서 발견됐다는 것. 지난 4월 16일 천안 동남구 한 빌라 옥상에서 발견된 가방에는 수표와 드라이버, 장갑, 핸드드릴 등이 들어있었는데, 건물 관계자가 "전기 공사를 하다 추락한 근로자가 가방을 놓고갔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다. 이날 2층 높이에서 떨어져 '옥상에서 전기 공사를 하다 떨어져 다쳤으니 119에 신고를 해달라'고 건물 관계자에게 요청한 '근로자'는 알고보니 전과 9범의 박씨였다. 배관을 타고 빈집에 들어가려다 떨어져 놓고서 박씨는 태연하게 거짓말을 해 위기를 모면했다. 임기응변으로 도둑질하려던 것이 잠시 탄로나지 않았지만, 병원으로 이송되느라 옥상에 '깜빡' 두고온 가방 때문에 결국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경찰은 이 가방에서 DNA를 채취, 신원을 특정해 경기도 수원 한 병원에 양 다리와 좌측 손목이 골절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박씨를 검거했다. 그는 처음 천안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경찰의 추적이 두려워 경기도 한 병원으로 옮겨가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 지도 서비스를 이용해 CCTV가 없는 주택가 밀집지역을 사전에 확인해 범행한 치밀함을 보이고, 배관을 자유자재로 타는 '노련한' 절도범이었지만 결국 꼬리가 잡혔다. 경찰 한 관계자는 "박씨가 현재 거동이 불가능한 등 크게 다쳐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