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부해안 10개주 허리케인급 눈보라 강타…비상사태 선포 속출_돈을 벌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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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해안 지역에 거센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주가 속출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버지니아주부터 메인주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 10개 주를 눈보라가 강타했습니다.

AP 통신이 '허리케인급'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강도가 셌습니다.

이에 따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뉴저지, 뉴욕, 로드 아일랜드 등 각 주에서 비상사태 선포가 잇따랐습니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12만 가구가 정전됐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다른 지역에서도 대규모 정전에 대한 경고가 나왔습니다.

또 뉴욕과 보스턴, 필라델피아를 중심으로 항공편 4천500편이 대거 취소됐다고 AP는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주말까지 6천 편이 결항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전미여객철도공사 암트랙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과 워싱턴DC를 잇는 고속열차 운행을 전면 취소했고 눈보라 영향권에 든 다른 지역의 운행도 축소하거나 취소했습니다.

미 언론은 시속 35마일(56㎞) 이상의 강풍 속에 눈이 내려 시계(視界)가 4분의 1마일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이 3시간 이상 계속될 때를 눈보라로 규정할 수 있는데 상당수 지역에서 눈보라의 조건이 충족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보스턴에는 눈이 60㎝ 이상 쌓일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와 당국이 긴장한 상태입니다.

고립된 지역에서는 눈이 1m 이상 쌓일 수도 있다고 기상당국은 예측했습니다.

기상당국은 보스턴 지역에 사방이 백색으로 변해 방향 감각을 잃게 되는 '화이트아웃'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1978년 눈보라가 미 북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보스턴에 70㎝가 넘는 눈이 쏟아져 사망자가 속출하고 주민들이 일주일간 집안에 갇힌 적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 일부 지역에는 이날 오후 눈이 55㎝ 높이로 쌓였고 뉴저지주 베이빌에도 48㎝의 폭설이 내렸습니다.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에는 강풍이 시속 83마일(134㎞)로 몰아쳤다. 매사추세츠주 동부 지역과 로드아일랜드주에선 시속 60마일(96㎞)의 돌풍이 불었습니다.

뉴햄프셔주와의 경계인 보스턴 북쪽 지역에서는 해안가에 사는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이동하라는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보스턴 남쪽 노스웨이머스 등지에서는 해안 범람으로 도로가 물에 잠겼습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이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라는 지침을 내렸다. 가게들은 문을 닫거나 평소보다 늦게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남동부 플로리다주까지 기온이 떨어지면서 나무에서 동면하던 이구아나가 떨어지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는 폭설을 피했습니다.

이번 눈보라는 일요일인 30일 오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