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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아파트 화재로 가족 4명이 숨지는 참사가 생겼는데, 13살 중학생 아들이 저지른 비극이었습니다. 공부하라는 아버지의 잔소리가 듣기 싫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3시 반쯤, 서울 하왕십리동에 있는 아파트 13층에서 불이나 잠을 자고 있던 46살 이모씨 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혼자 살아남은 중학생 아들은 놀러갔다가 새벽에 돌아왔는데 불이 났다며 눈물을 흘려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불에 탄 흔적이 있는 점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추궁에 13살 중학생은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인터뷰> 김대권(성동서 형사과장) : "아버지를 살해할 계획으로 인근 가게에서 물 담는 통을 산 뒤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러왔다." 어젯밤에도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들은 이군은 식구들이 잠든 뒤,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안방과 거실 등에 차례로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불이 나자 이군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황급히 내려갔습니다. 공부하라는 아버지의 잔소리가 끔찍한 범행의 이유였습니다. <녹취> 이00 군(중학생) : "아버지가 많이 때리시고 엄하셨어요. (아버지가) 검사나 판사나 그런 걸 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고 기자나 에디터 같은 걸 하고 싶었는데…" 경찰은 형사미성년자인 이군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서울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