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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내손으로 키우려면 육아휴직과 유연근무는 필수겠죠.

우리나라 육아휴직 제도는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 저출생에 선제적으로 나선 다른 나라의 사정은 어떤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또다시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저출생엔 집값과 사교육비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제처럼 이미 있는 제도도 쓰기 힘든 직장 문화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5인 이상 사업체 5곳 중 1곳에선 육아휴직 활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로자 4명 가운데 1명은 육아휴직을 쓰지 못하는 이유로 '업무 공백 부담'과 '동료 눈치'를 꼽았는데요.

정부가 대책을 제시했습니다.

직원 10명이 일하는 한 학술단체.

지난해 말 한 직원이 육아휴직에 들어가면서 남은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졌습니다.

[박진영/한국콘크리트학회 사무국장 : "(육아휴직) 사용자들도 불안해하십니다. 미안해하고. 그래도 이제 축하는 해줘야 하고. 1년 정도의 전문성 있는 직원을 구하기는 힘들고, 또 정규직을 구하긴 더 힘든 상황이거든요."]

대체인력 채용이 쉽지 않았는데 정부의 대체인력 채용 서비스인 '인재채움뱅크'에서 3주 만에 직원을 뽑았습니다.

정부로부터 월 80만 원씩 지원금도 받습니다.

[최OO/육아휴직 대체 근무자 : "계속 채용이 될 때까지 끝까지 책임을 져준다는 그런 느낌이 되게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인재채움뱅크 예산을 2배로 늘리고 운영 기관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인재채움뱅크를 통해 취업한 사람은 모두 3,800여 명, 이 가운데 75%가 중소기업이었습니다.

정부는 올해 8,000명까지 채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일찌감치 저출생에 대응한 프랑스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68명으로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자녀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지급되는 가족 수당과 각종 세제 혜택 등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실제 프랑스의 출산과 육아 환경은 어떨까요.

아이 둘을 둔 프랑스 맞벌이 가정의 아침.

만 3살 아들은 엄마와 유치원으로, 두 살 아래 딸은 아빠와 함께 탁아소로 갑니다.

직장인 부모의 아침이 여유로운 건 사정에 따라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전 회사에 알리면 될 정도로 회사는 아이를 둔 부모를 배려합니다.

3살부터는 의무 교육이 시작됩니다.

[클로틸드/프랑스 맞벌이 아내/자녀 양육 : "(프랑스에선) 출생 후 3년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대학교까지 학비가 무료입니다. 이러한 점 모두 아이를 가질지 말지 선택할 때 고려하게 됩니다."]

자녀 수가 늘어나면 소득세도 감면받습니다.

배우자와 자녀 2명이 함께 사는 경우 자녀가 없는 가구보다 약 30% 정도 소득세가 줄어듭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