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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에서 4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이 애완견 산책 의무를 미루다 서로 총격을 가해 아들은 사망하고 아버지는 중상을 입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20분쯤 시카고 남부 번사이드 지구의 한 가정집에서 40대 가장(43)과 아들(22)간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시카고 경찰 대변인은 "이들 부자는 '가족 애완견을 누가 데리고 나가 산책시킬 것인가'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각각 총을 꺼내 발사했다"며 "아들은 아버지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확인했다.

이어 "이들 부자는 둘 다 여러 발을 맞아 부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존슨은 약 1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며 아버지는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과 사회운동가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카고 남부에서 반폭력 사회운동을 전개해온 자말 그린은 "아무리 총기 폭력이 만연해있다 하더라도, 어쩌다 가족끼리 총을 겨누는 지경까지 왔느냐"며 사소한 감정싸움이 총격으로 이어지는 사고를 점점 더 많이 보게 된다고 개탄했다.

시카고는 인종별 거주지 분리와 빈부 격차 심화, 부패 정치의 결과물인 총기폭력·치안 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총 830건, 이로 인해 최소 153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존슨 부자 사건 현장에서 두 자루의 총기를 수거했다"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