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극 엘리자베스 홈즈…‘유죄 평결’ 뒷이야기_링크세이버로 돈버세요_krvip

美 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극 엘리자베스 홈즈…‘유죄 평결’ 뒷이야기_현재 최고의 포커 플레이어_krvip


"미디어 업계 '거물' 루퍼트 머독이 거액을 투자한 BT 회사. 피 한 방울로 모든 질병 진단 가능"

이와 같은 미국 주식시장의 바이오테크놀로지(BT) '신화'는 결국 거짓으로 판명됐고, '여자 잡스'의 등장도 어이없는 '설(說)'로 막을 내렸습니다.

요즘 '미 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극'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테라노스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 엘리자베스 홈즈(37, 위 사진)입니다.

AP통신과 ABC뉴스는 미 캘리포니아주 배심원단이 3일(현지 시간) 테라노스 사기 사건으로 기소된 홈즈의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언론은 "홈즈는 실리콘밸리의 추락한 스타"라면서 테라노스의 급성장과 투자 유치 배경, 홈즈의 항소 가능성까지 상세하게 전했습니다.

■ "무죄 주장"하며 당당한 모습…사기·공모 혐의에 유죄 평결

배심원단은 홈즈가 스타트업 테라노스를 통해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사기와 공모 등 4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습니다. 다만, 환자를 속인 혐의로 기소된 다른 4건의 중범죄 혐의에는 무죄를 평결했고, 나머지 3건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홈즈는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혈액 몇 방울만으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 기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실리콘밸리 BT 업계의 스타 CEO로 떠올랐던 인물.

그러나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홈즈가 주장한 진단 기술이 사실상 허구로 드러났고, 결국 90억 달러(10조 7천억 원)까지 치솟았던 테라노스 기업 가치는 끝없이 추락해 결국 청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투자자를 비롯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내용인 만큼 이날 언론은 상세하게 홈즈의 표정과 법정 이동장면을 영상과 사진으로 전했는데, 짙은 색 정장 차림의 홈즈는 옆 사람들과 손을 맞잡은 채 매우 담담하게 등장했습니다.


법정 안에선 자리에 앉아 몇 차례 고개를 숙였고, 유죄 평결이 내려지자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법원의 형량 선고일은 정해지지 않았는데, 로이터 통신은 유죄 평결이 내려진 4건의 혐의에 각 20년씩, 최대 80년 징역형이 가능하지만, 이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테라노스 사기 사건을 추적해온 변호사 데이비드 링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홈즈가 최소 몇 년간 감옥에 수감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재판 과정에서 줄곧 무죄를 주장해온 홈즈가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권오훈 차앤권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홈즈 관련 사건은 최대 20년까지 징역형이 나올 수 있는 중대한 범죄 사안인데, 최근 미 법조계에서는 수소자동차 '허위' 개발과 공시 논란 등으로 창업자가 기소되는 등 유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미국도 연구 개발자의 내부자 거래나, 핵심 기술과 관련된 논문 조작 등은 '바이오 사기'로 보고 강하게 형량을 선고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에서 '추락'?…관련 '영화'까지 제작

이번 유죄 평결과 관련해 AFP통신과 현지 언론은 "홈즈는 美 실리콘밸리의 추락한 스타"라며 "한때 차세대 기술 기업 선지자로 보였지만 ,모든 것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고 전했습니다.


홈즈와 관련된 이야기는 너무나 극적이어서 '실제가 더 영화 같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 홈즈는 미 스탠퍼드대를 중퇴하고 19살에 테라노스를 창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검은 터틀넥 셔츠를 즐겨 입어 '여자 잡스'로도 불렸습니다. 또 미디어 업계 거물 루퍼트 머독, 월마트와 암웨이 창업 가문의 투자를 받은 뒤에는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로 현지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테라노스는 헨리 키신저·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윌리엄 페리 전 국방 장관 등이 참여한 호화 이사진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여전히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선 홈즈의 화술과 대중 발표력 덕분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때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칭찬할 정도였고, 2015년 당시 회사를 방문한 조 바이든 부통령(현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안겨주기도 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 밖에 그의 외모와 관련된 추측들도 있지만, 외모만을 믿고 금융가의 큰 손들이 이렇게 큰 액수의 투자를 했을 리가 없다는 회의론도 제기되는 상황.


이와 관련해 홈즈의 메모가 일부 공개되기도 했는데 "스티브 잡스 되기(Becoming Steve Jobs)"라는 문구가 있었고, 홈즈는 잡스의 식단, 생활 방식까지 따라 할 정도로 '성공 지향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홈즈의 '몰락'에는 언론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2015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라노스의 기술적 결함을 잇달아 보도했고, 실리콘밸리 최대의 사기 스캔들이 일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는 테라노스의 혈액 질병 진단 기술이 "사기에 가까운 기술"이라고 주장한 내부 고발자의 역할도 크게 작용했는데, 이 주장은 언론을 통해 퍼지면서 큰 파장이 제기됐습니다.

결국 '테라노스 신화'는 해당 기술이 사실상 허구라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면서 추락했습니다. 회사 측의 주장처럼 암 등 주요 질병을 포함한 240여 가지 질병이 아닌 몇 가지만 검사할 수 있다는 게 드러난 것.

AP통신은 "'될 때까지 되는 척'하며 끝없는 낙관론을 펼치는 실리콘밸리 기업가의 행보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재판이었다"며 "홈즈의 대담한 꿈은 굴욕의 악몽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홈즈의 스토리는 이미 영화화가 결정됐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애플은 지난해 말 영화 '헝거 게임' 등으로 유명한 배우 제니퍼 로렌스를 주인공으로, 엘리자베스 홈즈 전 CEO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후원, 배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원작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존 캐리루의 저서 '배드 블러드: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인데, 과연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가 얼마나 다뤄질지 벌써 부터 영화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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