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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큰 눈 겪지 않고 지나가나 했는데, 괜한 기대를 했네요. 한 번 내렸다 하면 허리까지 쌓이니…"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50㎝ 이상의 폭설이 내린 강원 강릉시 왕산면 왕산마을은 온통 눈 세상으로 변했다.

백두대간 바로 아래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고랭지 채소와 감자로 잘 알려졌지만, 겨울이면 폭설에 고립되는 마을로 더 유명하다.

지난 6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사흘 낮과 밤 동안 하염없이 내린 눈은 벌써 53㎝가 넘게 쌓였다.

폭설이 내리면 고립되는 마을로 워낙 잘 알려지다 보니 해당 지자체와 도로 관리 당국이 가장 먼저 제설장비를 투입해 길을 뚫는다.

이 덕에 강릉에서 왕산면사무소 앞을 지나 정선과 태백으로 이어지는 35번 국도는 그나마 제설작업이 이뤄져 큰길까지는 차량 운행에 큰 지장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강릉 왕산골로 이어지는 지방도 구간은 워낙 경사가 심해 눈만 내리면 시내버스 운행이 끊긴다.

여기다 버스 운행이 끊긴 지점에서 마을 진입로까지 거리만도 수㎞∼십수㎞가 넘어 자가 차량이 아니면 옴짝달싹할 수 없다.

워낙 많은 눈으로 띄엄띄엄 자리 잡은 이웃집을 잇는 마을 안길은 겨우 '토끼 길'로 숨통을 틔운 상태다. 사실상 이 토끼 길조차 내지 못하며 이 마을 주민은 고립무원이나 마찬가지다.

왕산면 고단3리 전제철(63) 이장은 "눈만 내리면 온 동네 주민이 팔을 걷어붙이고 길을 뚫고 있다"며 "올겨울은 생각보다 많은 눈이 오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는데, 입춘이 지나자마자 여지없이 큰 눈이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내린 눈은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눈으로 여겨진다"며 "워낙 눈이 오면 고립되는 마을로 유명하다 보니 지자체 등의 제설작업 지원이 많아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폭설로 강릉지역은 언별리와 임곡리, 어단리, 학산리 등 8개 마을의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또 강동면 산성우리와 왕산면 고단리·대기리, 성산면 관음리·오봉리 등 12개 마을의 시내버스 노선은 단축운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