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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체육계 미투 관련 소식입니다.

이번엔 전직 태권도 선수가 중학교 시절 지도자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가 2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 가운데 세 분이 용기를 내 KBS 취재진에 속마음을 털어놨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태권도 선수였던 이지혜 씨.

과거 자신을 지도했던 강모 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1998년부터 5년 동안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이지혜/피해자/음성변조 : "가슴이 너무 크면 안 되니까 내가 만져서 큰지 안 큰지 확인을 해야 한다. 성관계 유무를 내가 확인하겠다."]

모든 게 두려워 주변에 알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이지혜/피해자/음성변조 : "내색하면 나도 저렇게 맞으니까. 맞는 게 무섭잖아요. 차라리 만지는 게 안 무서웠어요. 맞는 게 너무 무서우니까."]

이 씨는 소년체전에서 입상할 정도도 유망주였지만 결국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강 씨는 지난해 3월까지 대한태권도협회 임원을 지냈습니다.

강 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사람은 모두 25명.

이 가운데 15명이 고소에 참여했습니다.

[피해자 A씨/음성변조 : "탈의실 같은 데서 체중 잰다는 이유로 일부러 옷 벗겨서 체중도 재고 시합장에서 애들 술도 먹여서 부르고 막..."]

남자 선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피해자 B씨/음성변조 : "운동을 하다가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다 같이 해서 맞고. 많이 맞았어요. 자기 재미로도 한 거 같기도 하고..."]

3명은 성폭행까지 당했습니다.

[이지혜/피해자/음성변조 : "한 명이 나오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도 성폭행 당했어, 언니' 이렇게 하다가 알게 된 거지 처음엔 몰랐어요."]

이들은 더 이상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은 강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하고 집까지 찾아가봤지만 답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계세요? KBS에서 나왔는데요."]

대한태권도협회는 조만간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어 강 씨에 대한 징계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강 씨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달 내려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