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자유투표” 공방…22년간 ‘지각 개원’_베토 카레로에는 어떤 장난감이 있나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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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대 국회도 20년 넘은 불법, 지각 개원의 불명예를 떠안게 됐습니다.

오늘이 국회의장단을 선출해야 하는 법정 기일인데 여야가 공방만 벌이다 기한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대 국회 개원 협상이 1차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여야는 일제히 사과했습니다.

<녹취> 김희옥(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 "무척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녹취> 김종인(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 :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중재안을 냈습니다.

각 당의 국회의장 후보를 정하고, 본회의 자유투표로 뽑자는 겁니다.

<녹취> 안철수(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 "국회의장 선출부터 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양당에서 국회의장 후보부터 정하시라는 (말입니다)."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가 반대했지만, 의원총회를 열어 여야 합의를 전제로 수용 방침을 정했습니다.

<녹취> 우상호(더민주 원내대표) : "(각 당이) 이런저런 양보를 하는데 있어서 많은 난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새누리당은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은 연계해 논의해야 한다며 반발했습니다.

<녹취> 정진석(새누리당 원내대표) : "야권 공조에 의한 의장 선출이라고 그러면 조금 애매해지지 않겠어요?"

3당 원내대표가 비공개 협상을 했지만, 이견만 확인하고 헤어졌습니다.

국회의장도 없는 '유령 국회'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1994년 국회법을 개정해 임기 개시 후 7일 안에 의장단을 선출하도록 했지만, 2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15대 때는 검찰과 경찰의 정치적 중립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39일만에 원 구성을 마쳤고, '광우병 파동' 여파에 88일 만에 원 구성을 마친 18대는 역대 최악으로 꼽힙니다.

혹시나 했던 20대 국회도 '불법 국회'로 첫 발을 뗀 가운데, 개원 협상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