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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황우석 박사팀과 함께 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주도했던 연구기관들은 지금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한마디로 구심점 없이 흔들리고 있다는 게 줄기세포 연구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마리아병원의 경우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으며 미즈메디병원도 아직까지 연구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차병원은 성체줄기세포 분야로 발 빠르게 눈길을 돌렸다. 이에 따라 과학계 일각에서는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한층 속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이러다가 자칫 국내 배아줄기세포연구 자체가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그동안 냉동 잉여배아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국내외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마리아병원 산하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의 박세필 소장이 최근 소속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소를 떠났다. 박 박사는 9월1일자로 제주대 생명과학부 초빙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소속 연구원 11명 가운데 6명도 같은 시기에 연구소를 떠나 뿔뿔이 흩어진 상태다. 박 박사는 제주대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한다는 계획이지만 연구장비와 인력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게 한두가지가 아닌 실정이다. 박 박사팀이 이처럼 연구소를 떠나게 된 것은 그동안 연구비를 대 온 마리아병원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더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웠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마리아병원은 지난해 10월 백신개발업체인 중앙바이오텍으로부터 배아줄기세포연구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10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마리아병원은 현재 경남 경찰병원 인근의 건물을 인수, 강남점 개원을 위한 리모델링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여기에 이 투자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박사팀은 지난 2000년 8월 잉여 배반포배아(수정 뒤 5∼6일 된 수정란)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뒤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렇게 배양된 배아줄기세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됐으며, 관련 기술은 세계 최초로 미국의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박 박사가 연구소를 떠나면서 현재로서는 새로운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새로 시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기존에 확립된 배아줄기세포주를 유지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박사팀이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그만둔 데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줄기세포 전문가는 "그동안 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이끌어왔는데 (박 박사가) 연구소를 떠난 다니 안타깝다"고 평가한 반면 또 다른 전문가는 "어차피 한계가 분명한 연구인 만큼 (박 박사팀이 연구를 중단했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박 박사는 "배아줄기세포의 분화 연구 등 동료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할 게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불임시술에서 쓰고 남은 냉동 배아를 가지고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연구해 온 미즈메디병원도 현재 일체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중단된 상태다. 물론 외부에서 들어오는 연구비도 없어졌다. 하지만 이 병원은 마리아병원과 달리 앞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원자력연구원 출신의 박현숙 박사를 새 연구소장으로 앉혔다. 노성일 이사장은 "그동안의 연구과정에서 잘못된 행위를 한 연구원들을 교체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연구가 중단된 상태지만 앞으로 사비를 들여 지속적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또 다른 축인 차병원 산하 차바이오텍은 일찌감치 성체줄기세포를 주력연구 분야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차병원이 운영중인 제대혈은행과 함께 성체줄기세포 분야 연구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병원은 국내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어려워지자 최근에는 미국 할리우드차병원을 통해 미국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사업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활로를 찾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 김동욱 단장(연세대 교수)은 "황우석 사태로 낙담해 있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실상 능력있는 많은 연구기관이나 과학자들이 연구를 접은 상태"라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그렇다고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중단할 수는 없고, 앞으로 성체와 배아 연구를 반반 정도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며 "일단 동물난자를 이용해 배아 연구의 수율을 높이는 작업을 하면서, 점차 인공수정을 하고 남은 난자를 이용해 체세포복제를 하는 연구를 하는 수순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