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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생동물에게도 겨울은 생명을 지키기가 힘겨운 때입니다. 눈까지 내린 산 속에서 올무와 같은 밀렵도구가 야생동물의 생명을 노리고 있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함양의 한 야산입니다. 등산로 옆 수풀 사이로 가느다랗게 설치된 금속 끈. 야생동물을 옭아매는 올무입니다. <인터뷰>백성호(경남수렵협회 함양지부장): "짐승이 다니는 길목에 설치해놓습니다. 이건 고라니를 잡기 위한 올무예요." 올무는 야산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광범위하게 깔려 있습니다. 몇 해에 걸쳐 쌓이고 쌓인 것입니다. 야생동물이 지날만한 곳엔 어김없이 이와 같은 올무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번에 수거한 밀렵도구는 경남에서만 7백여 개. 전국적으로는 매년 만여 개가 수거되고 있습니다. 밀렵도구는 대상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천연기념물까지도 마구잡이로 희생돼 피해가 큽니다. <인터뷰>백성호(경남수렵협회 함양지부장): "목이라든지 다리에 걸리면 이렇게 조여지고 몇 분 내로 질식해 죽습니다." 일부 농민들까지도 농작물 보호를 이유로 밀렵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창호(함양군 야생동물보호 담당): "한번 수거할 때마다 20개 정도 발견됩니다. 농작물 보호를 위해 농민들도 설치하고 밀렵꾼에 의해 자행되기도 하고." 눈 내린 겨울 산. 밀렵마저 굶주린 야생동물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