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고충” vs “동물 보호”…‘길고양이 쉼터’ 갈등_돈 버는 앱이 작아지고 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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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동물 복지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동물 보호시설을 운영하는 자치단체도 늘고 있는데요.

서울의 한 자치구가 구청 별관에 만든 길고양이 쉼터를, 구청 노조가 철거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몇몇 자치단체에서 동물 보호시설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동구가 지난해 구청 별관 옥상에 만든 '길고양이 쉼터'입니다.

다친 길고양이들이 치료를 받고 머무는 공간으로, 지금까지 200마리 정도가 이곳을 거쳐 갔고 현재 15마리가 머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쉼터가 문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구청 노조에서 "악취와 털날림 때문에 직원들의 고충이 심하다"며, "오는 20일까지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으면 물리적, 법적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구청에 공문을 보내온 겁니다.

[정호민/서울 강동구청 공무원노조 부위원장 : "비공식적으로는 (구청에) 여러 번 말씀을 드렸어요. 근데 어떤 움직임이 없었고. 불편하다는 목소리에 더 귀기울여야 하는 게 노조의 입장이기 때문에..."]

구청과 함께 쉼터를 운영하는 동물보호 단체는 반발하며 1인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김미자/'미우캣보호협회' 협회장 : "많은 지자체들도 무료 급식소와 쉼터를 권장하고 있거든요. 거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구청은 안정적인 대체 공간을 찾기로 했지만, 예산 확보와 주민 설득 과정이 쉽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재민/서울시 강동구 동물복지팀 팀장 : "노조가 '옥상을 이용하기 불편하니까 여기서 나가라' 그렇게 하게 되면, 저희가 다른 주민들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거죠."]

최근 경기도 하남시도 일부 주민의 항의로 길고양이 급식소를 철거하기로 했다가 번복하는 등, 크고 작은 갈등이 잇따르는 상황.

동물보호 시설의 필요성과 입지 문제를 지역사회가 공론화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