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영화 ‘난징’ 난징시에서는 개봉 불발 _수자노의 빙고_krvip

기록영화 ‘난징’ 난징시에서는 개봉 불발 _파워 볼 게임 픽_krvip

지난 1937년 중국 난징(南京)을 침략한 일본군이 저지른 '난징 대학살'의 참상을 다룬 영화 '난징'이 정작 난징을 비켜갔다. 미국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의 빌 구텐타그가 제작한 기록영화인 '난징'이 3일부터 중국 전역의 대형극장에서 개봉됐다. 하지만 정작 역사의 현장이었던 장쑤(江蘇)성 성도 난징에서는 개봉되지 않았으며 장쑤성에서는 오직 우시(无錫)의 한 영화관에만 '난징'이 올려졌다. 70년 전 난징 참상에 대한 기억으로 아직 난징에는 일본기업 진출이 없을 정도로 민족감정이 드센 곳이지만 이 영화가 난징을 비켜간 데는 난징 대학살에 대한 젊은 계층의 무관심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상업영화가 방학에 맞춰 일제히 개봉돼 기록영화가 외면받을 가능성도 난징 극장주들을 움추리게 만들었다. '난징'을 개봉했다가 표가 팔리지 않으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배급업체인 동방원선의 천웨이(陳衛)는 5일 동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기록영화가 상업영화와 경쟁할 경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우시에서 먼저 상영을 해 관객들의 반응과 시장의 반응을 먼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웨이는 여름방학이 끝난뒤 난징 상영을 고려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난징 영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록영화의 성격상 좌석점유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면서 영화관들이 '난징'을 일시나마 포기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난징'이 난징을 비켜간 것에 대해 개탄의 목소리도 높다. '난징' 영화의 난징 비켜가기에 대해 중국인들의 역사 의식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