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원 줄이겠다” 공약, 슬그머니 없던 일로_동물 게임에서 돈을 얻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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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국 정치권이 하원의원 숫자를 50명 줄이겠다던 지난 총선 공약을 슬그머니 없던 일로 하려다 비판 목소리에 직면했습니다.

'공약은 그저 공약일 뿐'이라는 정치권의 습성은 의회 선진국, 영국에서도 예외가 아닌가 봅니다.

런던에서 김덕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 국회 본회의장입니다.

지정 좌석이 없는 의원들은 주요 안건이 있을 때마다 앉기는 커녕 서 있기도 힘듭니다.

하원의원 숫자가 650명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인구가 비슷한 프랑스의 경우 577명이고, 인구가 2천만 명이 더 많은 독일은 오히려 630명으로 영국 보다 적습니다.

이 때문에 집권 보수당은 지난 6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개혁과 세비 7백억원 절약을 위해 하원의원 숫자를 50명 줄이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테리사 메이(총리/보수당 대표/지난 5월) : "낡고 지엽적인 정치를 뒤로하고 국가이익을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총선이 끝나자 보수당이 슬그머니 공약 철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의원 숫자 축소를 반대하는 보수당내 압력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야당인 노동당 역시 선거구를 조정하면 야당 의석이 줄어들 수 있다며 공약 철회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제임스(런던 시민) : "모든 공약은 지켜져야 합니다. 공약을 지킨다면 더 좋은 세상이 될 겁니다."

총선 후보자의 45% 여성 할당제와 공립학교 확대 방안 그리고 사회보장제도 정비 등의 공약도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공약은 빈 약속에 불과하다는 비아냥이 의회선진국인 영국에서도 비슷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