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딴 여자 만나?”…집 앞에 ‘농약 음료’_베팅 정의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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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옛 연인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데 앙심을 품고 살해하기 위해 맥주와 우유 등에 제초제를 탄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쇼핑백을 들고 지나갑니다.

이 쇼핑백은 52살 조 모 씨 집 앞에서 발견됐습니다.

맥주와 과일 등이 담겨 있었는데, 맥주병 바닥에 구멍을 뚫은 흔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 모 씨(피해자) : "(무언가를) 위로 넣은 게 아니고 밑으로 바늘을 찔러서 넣은 거더라고요. 표 안 나게…."

52살 양 모 씨가 조 씨 집 앞에 살충제를 넣은 맥주를 갖다 둔 겁니다.

양 씨는 닷새 뒤 다시 돌아와, 배달된 우유와 요구르트에 또 제초제를 넣었습니다.

피의자는 두 차례에 범행에 앞서 피해자의 옥상 텃밭에 이렇게 살충제를 뿌려 협박까지 해왔습니다.

경찰은 양 씨가 자신과 헤어진 51살 박 모 씨가 조 씨를 만나는 데 앙심을 품고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양 씨는 장애가 있는 박 씨를 속이려고 장애인협회 스티커까지 붙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양 모 씨(피의자) : "순간적으로 화가 나고 그 두 사람한테 상처받은 것도 있고 그래서 순간적으로 그냥 겁주려고 한 게…."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양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맥주와 우유 등에 든 농약 성분을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