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딱 이틀만!”…택배 노동자들, ‘택배 없는 날’ 호소_트럭으로 돈을 벌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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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여름 휴가는 '그림의 떡'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택배노동자들인데요.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딱 이틀간이라도 휴가를 낼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양민철 기자가 택배노동자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무거운 과일 상자를 한 쪽 어깨에 짊어지고, 아파트 계단을 묵묵히 오릅니다.

["택배요~"]

허리 한 번 펼 틈도 없이, 곧바로 다음 배송지로 향합니다.

[김도균/택배 노동자 : "하루 배송량의 70, 65% 정도를 차지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렇게 엘리베이터 없는 곳이요?) 예."]

날마다 들어오는 수백 개의 택배는 당일 배송하는 게 원칙.

하루 평균 13시간가량 일해야 간신히 할당량을 채웁니다.

[김도균/택배 노동자 : "오후 10시까지는 근무를 해야 되고, 평균 200개에서 250개라고 하면 8시 정도까지..."]

회사 이름이 적힌 조끼를 입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개인 사업자'입니다.

주 6일의 계약을 어길 경우 계약 해지까지 당할 수도 있어 휴가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김도균/택배 노동자 : "휴가 가본 적이 한 3, 4년 된 거 같습니다. (그 이전에는 그러면?) 다른 직장 다닐 때는 휴가를 갔었죠."]

불가피하게 쉬어야 할 경우 대신 배송할 사람을 구해 일당을 줘야 합니다.

[강민욱/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조직부장 : "쉬는 분들은 어떤 식으로 하냐면 자기가 용차(택배 기사)를 써서... (본인이 받는 수수료보다) 개당 한 5백 원 정도의 수수료를 용달하시는 분들한테 더 돈을 줘야 합니다."]

이때문에 택배노동자들은 오는 16일과 17일을 '택배 없는 날'로 만드는 운동에 나섰습니다.

[강민욱/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조직부장 : "그 주가 비성수기입니다. 물량도 많이 적은 편이고. (광복절 지나서) 금, 토, 일 이렇게 연속으로 쉬면서 제대로 된 한번 휴가를 만들어보고자..."]

택배 업체들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택배노동자들은 오늘부터 15일까지 사흘간 택배 주문을 하지 않는 운동에 동참에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