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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87년 13대 대통령 선거에서 부정선거 의혹으로 봉인됐던 서울 구로구을 우편투표함이 29년 만에 개봉됐습니다.

최다 득표자는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후보로 나타났지만 관련 서류들이 사라져 의혹 규명은 향후 과제로 남았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7년 12월 16일 제 13대 대통령 선거일, 시위대가 서울 구로구청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투표장이었던 구로구청에서 봉인되지 않은 부재자 투표함을 개표소로 옮기려 하자, 일부 시민들이 부정투표라며 투표함을 탈취한 겁니다.

투표함을 되찾은 선관위는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보고 봉인한 채 중앙선관위 수장고에 보관해왔습니다.

최근 한국정치학회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밝히자며 선관위에 개표를 제안했고, 29년 만에 투표함이 열렸습니다.

개표 결과 4325표가 확인됐고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후보가 가장 많은 3133표를 얻었습니다.

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는 575표,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와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후보는 각각 404표와 130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선거 관련 서류들이 이미 사라진 탓에 부정 선거 의혹을 규명하는 것은 향후 과제로 남았습니다.

<인터뷰> 강원택(한국정치학회장) : "그 사건과 관련된 당시 상황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야 되고, 한국 민주주의의 전개 과정, 발전과정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정치학회는 과학적 검증과 구술 자료 등을 확보해 추가 조사와 연구를 진행한 뒤, 선관위에 종합결과 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