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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아베 총리가 오늘(24일)로 최장 기간 연속 재임 기록을 썼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또 병원 신세를 진데다, 국민의 절반이 총리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와 기록이 무색해졌다는 평가입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베 총리가 일주일 만에 또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6개월마다 정밀 검진을 받아 왔는데, 이번엔 불과 두 달여 만에, 그것도 2주 연속 평일 검사를 받은 겁니다.
3시간 반 검사를 마친 아베 총리는 구체적인 병명이나 병세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추가 검사를 받았습니다.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해 지금부터 다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특히 오늘은 2천799일 연속 총리직을 수행해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를 제치고 역대 최장기 총리가 된 날이었습니다.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
일본 정부는 집권 자민당 내에서까지 불거진 '조기 사임설'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자민당 총재로서 남은 임기를 다 마치시겠다는 건가요?) 그러기 위해서 추가 검사를 받은 겁니다."]
하지만 여론은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서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아베 총리가 당장, 또는 올해 안에 그만둬야 한다"는 응답은 50%나 됐습니다.
야당의 사퇴 압박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나가츠마/입헌민주당 대표 대행 : "총리 자신이 스스로 진퇴를 판단해야 합니다. 국회도 열지 않고, 설명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낮은 지지율에 필생의 과업이라는 헌법 개정, 여기에 염원하던 올림픽 개최마저 불투명한 상황.
'최장수 총리'라는 타이틀은 빛바랜 영광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한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