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서 감정 숨기고 일하면 근육·관절 이상 온다”_존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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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장에서 연차휴가를 맘대로 쓰기 어렵다거나 상사가 비아냥거리거는 등 직장갑질이 만연한데요.

이런 상황에서 직장인 세 명 중 한 명은 감정을 숨긴다고 합니다.

그런데 감정을 은폐하면 50% 이상에서 근육과 관절에 이상 증세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8년 차 직장인입니다.

회의가 있는 날이면 뒷목이 결리고 어깨까지 아픕니다.

상사에게 불합리한 점을 얘기하고 싶지만 부담이 큽니다.

[직장인/음성변조 : "자기한테 불복한다는 뜻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계세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솔직하게 못 하고 그런 괴리에 대해서 스트레스 오는 경우도 많고..."]

19년째 민원인을 상대하는 이 사회복지사는 지난해 허리디스크 증상이 재발했습니다.

치솟는 감정을 억누를 때마다 통증이 더 심하다고 합니다.

[사회복지사/음성변조 : "다짜고짜 화내시는 분들 있거든요. 정말 순간 욱할 때 있어요. 짜증이 나면 아프다고 하는 게 정말 맞는 말인 것 같고."]

한 대학병원 조사결과 감정을 숨기고 일하는 직장인 남성의 50%, 여성의 57%가 근육과 관절 등에 이상 증세를 나타냈습니다.

감정을 털어놓는 직장인보다 10%p 이상 높은 비율입니다.

부위별 통증 발생 위험은 목과 어깨, 팔이 최대 1.4배, 허리 통증이 1.3배, 엉덩이와 다리가 1.5배 차이가 났습니다.

전신 피로감과 두통 발생 위험도 각각 1.8배, 1.5배 높았습니다.

감정을 적당히 발산하지 않으면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긴장합니다.

근육과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생기는 겁니다.

통증에 더 민감해지기도 합니다.

[류지영/인제대해운대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감정을 숨기면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감정과 같은 심리적 상태는 통증 인지에도 영향을 미쳐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여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예방과 함께 구성원의 감정 표현과 해소를 돕는 상담 창구 의무화 등의 제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