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평·임대료 19만 원 쪽방 원해”…홈리스 최저주택기준 도입 촉구_카지노 게임 룰렛 샷 음료_krvip

“평균 5평·임대료 19만 원 쪽방 원해”…홈리스 최저주택기준 도입 촉구_샤오미 베타 테스터_krvip

시민단체가 서울지역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별도의 최저주거기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018 홈리스추모제 공동기획단은 오늘(1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동자동 새꿈어린이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비주택에 대한 별도의 최저주거기준을 도입하고, 주거 취약계층에게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공동기획단은 기자회견에서 쪽방·고시원·여인숙 등에 살거나 거리 노숙 중인 서울 지역 주거 취약계층(홈리스) 15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보름간 진행한 '비주택 최저주거기준 도입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응답자 150명 중 남성이 85.3%로 여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평균 나이는 56.3세로 중·고령의 1인 가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또 이들의 58.7%가 현재 쪽방에 살고 있었고, 21.3%는 거리나 노숙인시설, 18.7%는 고시원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월평균 임대료는 23.4만 원으로 월평균 소득인 74.2만 원의 약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이들의 거처는 평균 1.7평이었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공용인 경우가 92%에 달했습니다. 84%는 난방 시설이 없었고, 72%는 냉방시설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스프링클러와 피난기구, 비상구 등 안전시설도 마련돼있지 않았습니다.

응답자들에게 희망하는 거처의 기준을 물으니, 평균면적은 5.2평, 임대료는 19.7만 원이었습니다. 또 부엌, 화장실, 샤워실, 세탁실 등 전용시설과 엘리베이터나 경사로, 수평 문턱, 휠체어 이용 공간 등 설비도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응답자들의 주거 현실이 워낙 참담하다 보니, 이번 조사결과 역시 굉장히 소소하고 작은 공간을 요구하는 데 그쳐 씁쓸했다"며 "종로 국일고시원 화재가 발생한 이후에도 서울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고,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동자동 쪽방 주민 임수만 씨는 "동자동 쪽방촌에 온 지 8년이 됐는데 벌써 4번이나 이사했고, 없던 병도 생겼다"며 "정부나 서울시에서 최소한의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SH공사 임대주택에 사는 박용수 씨는 "임대주택 역시 화장실과 보일러실 등을 빼면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며 "서울시에서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조금 더 좋은 환경을 확보해 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오는 21일 오후 7시 서울역 광장에서 '2018 홈리스 추모 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