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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거 나무에 입히면 언니 오빠들이 물 밖으로 나와?"

엄마와 함께 손수 손뜨개질을 한 천을 들고 한 유치원생 여자아이가 천진난만하게 물었다.

어린아이의 물음에 하나하나 답해주던 어머니는 갑작스러운 아이의 물음에 쉽게 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어머니는 잠깐 숨을 고른 뒤 "그렇진 않겠지만 법원 앞 나무들이 따뜻하게 지내며 진실을 밝혀주라고 입히는 거야"라고 차근차근 답했다.

아이는 '이해했는지, 못했는지' 모를 몸짓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매주 화요일 세월호 선원 15명에 대한 재판을 지켜보러 온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마중나오는 시민들의 손에 26일에는 알록달록한 손뜨개 천이 하나씩 들렸다.

2주, 3주 동안 주변인들과 힘을 모아 한 땀 한 땀 손으로 짠 천이다.

천 곳곳에는 노란 리본이 새겨졌고, '잊지 않겠다', '진실 규명하라'는 글귀도 새겨져 있었다.

시민들은 이 손뜨개질 천으로 법원 앞 거리 가로수를 감싸듯 걸어 놓았다. 그 아래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으며 별 수백 개를 걸었다.

이른바 '세월호 진실나무' 퍼포먼스에 참여한 이들 중에는 초등학생 아이들도 있었다.

월곡동 모 공부방에서 함께 글 읽고, 놀며 생활하는 아이들과 공부방 주변 주민 20여 명은 서로 힘을 합쳐 손뜨개질을 해 천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REMEMBER'라는 영어 글귀를 새겨 넣었다.

아이들은 공부방 선생님과 함께 손수 짠 뜨개 천을 법원 앞 거리 맨 앞쪽 나무에 걸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들 중에는 주부, 초·중·고등학생, 장애인에다 어린이들도 상당수 있었다.

이들은 광주시민상주모임과 광주비엔날레 시민참여 프로젝트 '쓸데있는 궁리'에 참여하며 '세월호 진실마중 전시팀'을 꾸렸다.

진실마중 전시팀은 앞으로도 광주지방법원 앞 거리를 손뜨개질한 천과 별, 추모메시지가 적힌 낙엽 등으로 채워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 중 일부는 '유민 아버지' 김영오 씨의 단식을 지지하며 동조 단식하기도 했다.

세월호참사 광주대책위원회와 광주 시민단체협의회 등은 매일 2~3명씩 짝을 이뤄 금남로에서 하루동안 끼니를 거르며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

이날 어린아이와 함께 손수 짠 뜨개 천을 나무에 건 어머니는 아이에게 "언니, 오빠들이 다시 돌아올 수는 없지만, 하늘나라로 잘 보내주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다"며 부끄러움에 울음을 터트린 아이의 볼을 쓸어주며 "잘했는데 왜 울어"라고 다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