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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타이완 총통선거가 오늘 치러졌습니다.

이제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는데요.

타이완 현지에 취재나가있는 김민정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당선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저는 지금 타이베이시에 있는 타이완 총통부 앞에 나와있는데요.

조금전 집권 여당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아직 최종 득표율은 나오지않았습니다만, 라이 후보가 현재까지 약 40%의 득표율을 얻어 2위인 허우유이 후보를 약 7%포인트 차로 앞섰습니다.

당선이 확정되면서 지금 라이 후보 측 선거 캠프와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라이 후보는 타이완 독립 성향을 보인 반면, 접전을 벌인 허우 후보는 비교적 친중 노선을 걷는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앵커]

독립 성향 후보가 당선됐는데, 미국과 중국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기자]

일단 중국은 라이 후보의 당선을 반기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타이완 독립 성향인 라이 후보를 견제해왔는데요.

타이완 독립은 전쟁을 의미한다’ 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양안간 군사적 긴장과 타이완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경제 무역 제재가 한층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현상 유지를 원하고 있는만큼, 양안 관계와 미중 관계를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려 시도하는 한편, 타이완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계속해서 중국을 견제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건 이번 선거 결과가 가져올 여파가 국제 정세 전반에 미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선거 과정 내내 선거 개입 등 각종 논란도 일었는데요.

치열했던 그간의 과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총통선거를 앞둔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 시.

후보자들의 막판 유세 열기가 뜨겁습니다.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후보자들은 일제히 부동층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를 핵심 키워드는 바로 '양안 관계'였습니다.

[위○○/라이칭더 지지자 : "제2의 홍콩이 될 수는 없습니다. 지금 홍콩은 이렇게 길에서 자유롭게 말을 할수도 없습니다."]

[리우메이팡/허우유이 지지자 : "정치적으로 (양안 관계) 현상을 유지해야만 이후에 경제적으로도 더 안정될 수 있습니다."]

총통 후보자 3명 가운데, 타이완 독립 성향의 후보와 친중 노선을 대표하는 후보가 양강 구도를 이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습니다.

중도파 후보는 민생을 강조하면서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중국은 후보자들 가운데 독립 성향인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과 현 집권 여당인 민진당의 재집권을 노골적으로 경계해왔습니다.

반면 친중 노선으로 평가받는 허우유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의 대중 견제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중 양국 모두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 이유입니다.

이번 선거가 사실상의 '미중 대리전'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런 맥락에섭니다.

후보자들에게도 타이완 독립에 대한 견해를 두고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라이칭더/타이완 민진당 총통후보 : "중화민국은 중화인민공화국(중국)에 예속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것이 타이완 독립의 정의입니다."]

[허우유이/타이완 국민당 총통후보 : "첫째, 타이완 독립에 반대합니다. 둘째, 민주·자유 제도를 지키는 것입니다."]

신임 총통은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총통부에서 오는 5월부터 4년간 타이완을 이끌게 됩니다.

격화되는 미중 경쟁 속 미국, 중국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해나가며 타이완의 안보를 책임져야합니다.

선거를 앞두고 중국은 저가의 중국 관광을 지원하는 등 타이완을 대상으로 유화책을 펼치는가 하면, 한편으론 군사 압박도 이어갔습니다.

새해 들어 연일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타이완 주변에서 포착됐고, 정찰용이란 의혹을 받는 풍선도 여러차례 타이완 상공을 통과했습니다.

안보 위기감을 조성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집권여당인 민진당과 라이칭더 후보를 향해서는 전쟁까지 언급하며 경고했습니다.

타이완은 이 같은 중국의 조치가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민진당 : "1996년 타이완이 처음 총통 직선제를 시행한 이래로 중국의 선거 개입은 더 이상 뉴스도 아닙니다."]

중국은 오히려 미국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미국 국방수권법에 타이완과의 안보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기자 즉각 반발하고 나선겁니다.

[우첸/중국 국방부 대변인 : "미국이 위기 앞에서 정신을 차리고 타이완을 무장시키는 위험한 행동을 멈춰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실질적 행동으로 이행하길 촉구합니다."]

타이완은 미중 양국 모두에 중요한 요충지 입니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여러 차례 양안 통일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패권국 지위를 놓고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 역시 타이완을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지정학적으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요충지인데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가 자리하고 있는 공급망의 핵심지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우리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보고싶습니다. 또, 타이완 사람들이 선출하는 그 누구와도 협력할 의향이 있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민진당 : "타이완 유권자들이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습니다."]

타이완의 새 리더십이 국제 정세에 가져올 파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격변의 시기, 2300만 인구의 섬, 타이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김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