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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장 등 주요 승무원들이 사고 초기 미흡한 초동 대처로 피해를 키운 정황이 드러났다.

해상 사고 발생 후 승객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승무원들은 적절한 판단을 못 내리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구호 조처를 취하라는 교통관제센터(VTS)의 독촉에도 구조할 수 있겠냐고 되물으며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검경합동수사본부가 20일 공개한 세월호와 진도 VTS의 교신 녹취록에 잘 나타나있다.

녹취록에는 첫 교신이 시작된 16일 오전 9시6분부터 오전 9시37분까지 31분간의 교신 내용이 기록돼 있다.

당시 세월호의 선임급 항해사가 교신을 했으며 이준석 선장이 조타실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승무원들 '골든타임' 놓치고 우왕좌왕

녹취록 내용에 따르면 세월호와 진도 VTS가 처음 교신한 시간은 16일 오전 9시6분.

첫 교신 이후 진도 VTS는 세월호가 침몰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배의 상황을 파악했다.

9시 10분께 상황을 묻자 세월호는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진도 VTS가 승객들이 구명보트에 타고 있냐고 물었지만 세월호는 "배가 기울어 탈출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방송 가능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번복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9시23분 교신 내용에서 VTS가 승객들에게 방송해 구명조끼를 입게하라는 지시에는 "현재 방송도 불가능하다"고 답을 하다가 14분 뒤에는 "방송을 했는데 좌현으로 이동하기 쉽지 않다"고 말을 바꿨다.

또 선장이 직접 판단해 탈출을 명령하라는 지시에는 "탈출하면 구조할 수 있냐"는 말만 반복해 되물으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9시 17분 교신에는 응급 상황 시 긴급 대피 매뉴얼에 따라 승객들을 안내해야 하는 승무원들이 브리지(조타실)에 모여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 탈출 명령 없어…승무원들은 9시37분께 탈출한 듯

녹취록에는 오전 9시12분께 배가 기울어서 움직일 수 없다는 교신 내용이 있다.

4분 뒤인 17분에도 배가 50도 이상 기울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24분에는 진도 VTS가 "방송이 안 되더라도 최대한 나가셔서 승객들에게 구명조끼 및 두껍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바랍니다.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십시오, 빨리!"라고 지시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객실 안 승객들은 탈출 명령을 기다렸지만 선장의 명령은 없었다.

경비정과 헬기가 10분 안에 도착하는 상황에서도 탈출 명령은 떨어지지 않았다.

교신을 한 항해사는 계속해서 구조가 가능한지만 반복했다.

반면, 승무원들은 교신이 끊어진 오전 9시37분께 배를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교신이 끊기고 3분 뒤 승객과 승무원 등 150∼160명이 세월호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배의 수장인 선장 이씨는 첫 번째 구조선을 타고 탈출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 시간 실종자 대부분은 선체에 대기하라는 방송만 믿고 객실 안에 남아 있었다.

◇ 9시14분 목격된 구명보트엔 누가 탔나

진도 VTS의 지원 요청을 받고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온 한 선박은 오전 9시14분께 세월호에서 빠져나오는 구명보트를 목격했다.

이 선박은 진도 VTS에 "옆에 보트가 탈출하네요. (본선은) 기울어져서 접근하기 위험합니다"라고 상황을 알렸다.

이 구명보트에 누가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승무원들이 탔을 가능성이 크다.

기관장 박모(54)씨는 수사본부에서 "선장이 위험하니 탈선을 하라는 말을 듣고 9시 쯤 기관실을 벗어났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