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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들, 파는 상인과 어민들, 모두 불안하고 걱정 많습니다.

정부는 유통 전 방사능 검사로 안심시키겠다는 계획인데요.

한계는 없을까요?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가락시장 상인 :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은 안전하다는 기준도 모를뿐더러…"]

[성선기/시장 횟집 운영 : "점심 시간에 손님이 밀려들어 오듯이 많이 왔는데, 오늘 보시다시피 손님도 뜸하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일주일째입니다.

수산시장이나, 횟집.

시세가 떨어지거나, 손님이 주는 등 걱정이 많은데, 영향을 받기 시작했단 말도 나오고, 아직이란 분위기도 있습니다.

가을 전어의 계절을 맞아 부산에서는 '전어 축제'가 막이 올랐습니다.

축제장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조희창/경기도 안양시 :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가을에... 전어는 먹으면 고소하고 맛있고..."]

'우리 수산물 안전하다'.

자치 단체와 상인들은 방문객 마음 안심시키기 위해, 방사능 검사를 마친 전어 500kg을 무료로 내놨습니다.

[오세호/부산시 수산진흥과 수산유통팀장 : "무료 시식용 전어는 보건환경연구원 방사능 검사하는 기관에 의뢰를 해서, 의뢰 결과 안전하다고 통보를 받았고..."]

[천동식/부산 명지시장 전어축제추진위원회 회장 : "우리 명지시장에서 취급하는 수산물은 우리 청정, 우리 지역 청정 해역에서만 조업하여 고객님들께서 드실 수 있도록…"]

정부는 수산물 위판장, 즉 경매장에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국 43곳 위판장이 대상입니다.

국내 물량의 80%를 차지하죠.

수산물이 유통되기 전 신속하게 검사를 완료해, 소비자가 안전성부터 확인해 구매하도록 한다는 건데요.

그 현장을 취재진이 가봤습니다.

경남 통영의 위판장입니다.

국내 마른멸치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곳입니다.

소비자들이 수협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멸치 상자에서 방사능 검사 대상을 직접 고릅니다.

이걸 차로 15분 거리인 경남수산안전기술원으로 옮겨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는데요.

멸치를 갈아 감마핵종 분석기에 넣고 방사능 물질을 측정합니다.

모든 시료에서 세슘과 요오드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강마리/경남 통영시 북신동 : "이렇게 참관하게 되니까 앞으로 수산물에 대한 근심 없이 안심하고…"]

철저하게 하는 건 좋은데, 문제는 시간입니다.

취재진이 시간을 재보니, 감마핵종 분석기에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40분.

위판장에서 검사할 수산물을 고르고, 검사소로 옮기는 과정까지 합치면 3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통영 위판장에서 경매가 열리는 시간은 평균 2시간 정돈데, 검사가 끝나 통보받을 땐, 경매는 이미 끝나 전국으로 유통되기 시작하겠죠.

돈도 문젭니다.

이 검사 장비, 감마핵종 분석기인데, 가격이 1대당 3억 원이 넘습니다.

앞으로 많이 필요할텐데요.

그렇다고 무한정 늘릴 수도 없겠죠.

특히 중요하게 확인해야 할 '삼중수소'.

삼중수소 분석 장비는 올 연말에야 도입됩니다.

그래서 내년 예산안,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예산이 7천380억 원입니다.

올해보다 약 40% 느는데, 주로 소비 위축 방지와 어업인 금융 지원 등에 쓰입니다.

소비 위축 방지...

안전성을 믿고 확인할 빈틈없는 장치와 체계가 필수인데, 인력과 비용 부담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