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가축 싣고”…70년 전 ‘노아의 방주’ 작전 영상 입수_돼지 배팅 게임_krvip

“희망의 가축 싣고”…70년 전 ‘노아의 방주’ 작전 영상 입수_파울리스탕은 누가 이겼나_krvip

[앵커]

6.25 전쟁으로 대한민국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이때 미국의 한 시민단체가 가축을 보내줬습니다.

이른바 한국을 위한 노아의 방주 작전 저희 KBS가 당시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6.25 전쟁 직후인 1954년,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150만 마리에 달하는 꿀벌이 실립니다.

염소 백 마리 등 가축들도 먼 여행길에 오릅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을 위해 미국의 시민단체 헤퍼인터내셔널이 가축을 보낸 프로젝트, 이른바 '한국을 위한 노아의 방주 작전'입니다.

KBS가 최근 미 의회 도서관에서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워너 파테 뉴스 : "전쟁 피해를 당한 국가의 기본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도록 돕는 것은 충실한 동맹국에 대한 자선의 행동입니다."]

이렇게 1952년부터 1976년까지 유정란 21만여 개와 소, 돼지, 염소 등 가축 3,200마리가 한국으로 보내졌습니다.

전쟁으로 무너진 땅에 뿌려진 재건의 씨앗이었습니다.

[기록 음성 : "귀중한 선물이 한국에 안전하게 도착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았던 목동들은 젖소를 돌보고 먹이는 고된 일과 뱃멀미에도 즐거웠습니다."]

도움을 받은 농가는 반드시 다시 나눠야 했기에, 젖소가 전국으로 빠르게 보급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1세대 축산업의 토대가 마련됐습니다.

[이혜원/헤퍼코리아 대표 : "젖소를 키워서 또 거기서 태어난 새끼는 다른 농민에게 이웃에게 전달하는, 그래서 이게 한 마리가 두 마리가 되고 두 마리가 네 마리가 되고…"]

첫 원조 이후 70년이 흐른 지금, 한국은 똑같은 방식으로 도움이 필요한 제3세계에 가축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는 네팔에 한국 젖소 100여 마리를 보내고 있는데, 70년 전 원조를 받았던 농가들도 선뜻 기증에 나섰습니다.

[최충희/농장 대표 : "받을 사람들의 마음을 알잖아요. 그 사람들한테 그 한 마리는 어떻게 보면 전부에요. 그 사람들한테는 앞으로 그 사람의 10년 20년 삶의 전부가 될 걸 알기 때문에……"]

받은 만큼 돌려주는 나눔의 선순환으로, 낯선 땅에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 제공:미 의회 도서관/촬영:장경진/영상편집: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