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또 불안…통화스와프 전으로 _운전면허증 투입구가 있는 지갑_krvip

금융시장 또 불안…통화스와프 전으로 _전직 소방관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국내 금융시장이 미국발 악재에 또다시 출렁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급락해 1,100선 밑에서 개장했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한 1,400원에 장을 시작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가 경기 침체 여파로 4~5% 급락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권의 외화 유동성 사정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의 부실위험 증가와 경기침체 여파, 글로벌 증시 하락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당분간 한파가 불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 급락, 환율 급등 ..금융시장 출렁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문에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된 코스피지수는 13일 1,074.75로 출발해 이 시간 현재 1,066.34로 전날보다 5.13% 포인트 떨어졌다. 개장 후 6분 뒤에는 선물가격이 급락하면서 5분간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뉴욕증시 급락이 국내 증시를 끌어내렸다. 간밤 뉴욕증시는 7천억 달러에 달하는 부실자산 구제 프로그램의 수정 소식과 경기 침체 여파로 5% 가까이 급락했다. 미 정부는 미 금융회사들의 모기지 관련 부실채권 인수를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키로 한 애초 계획을 폐기하는 대신 매칭 펀드 방식으로 시중은행에 자본을 투입하는 쪽으로 지원 방식을 선회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해외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동성 위기 완화로 금융위기에서 오는 하락압력은 줄었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1,000포인트를 지지선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증시 급락은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5원 급등한 1,4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수출업체 매물이 나오면서 현재 1,380~1,390원 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진우 NH선물 금융공학실장은 "요즘 외환시장은 뉴욕 증시만 바라보는 형국으로 사실상 `증시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경기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글로벌 증시는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외화조달 아직도 '꽁꽁' 은행들은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과 정부의 은행권 대외채무에 대한 지급보증, 무역수지 흑자 등 각종 호재에도 외화자금 조달 사정은 크게 나아진 게 없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 하루짜리 달러 차입으로 연명했던 때와 비교한다면 분명히 개선 조짐이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미국 와코비아 은행과 일본계 은행 등 국외 거래 은행으로부터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한도) 2억5천만 달러를 추가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크레디트라인 확보 이외에 실제 외화차입은 가물에 콩 나듯 이뤄지고 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만큼 외화자금 시장이 풀리지 않고 있다"며 "틈새로 조금씩 차입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1개월짜리는 아직도 어렵다"고 말했다. 외화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주요 이유는 `한국 리스크'가 여전히 큰 데다 외국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사정도 넉넉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철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통화스와프 체결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는 했지만 국내의 달러 부족 요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 건설사 부실에 따른 은행 부실 가능성과 피치 등의 신용평가기관이 국가신용등급과 은행신용등급 전망을 낮춰 해외 자본조달 여건이 더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외국 은행 역시 연말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맞춰야 하는 등 `제 코가 석 자'인 점도 작용했다. 한국의 신용위험도를 반영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5.22%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에 올랐던 지난달 27일(7.91%)보다는 크게 낮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지난해 말보다는 4.24%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정부의 5년 만기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3%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다소 불안정한 모습이다. 은행들의 5년 만기 외화채권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기업·산업·수출입은행은 3.73∼3.97%, 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은 4.18∼4.24%를 나타냈다. ◇원화유동성 은행권.회사채 `온도차' 국내 금융권의 원화유동성 사정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10월 한 달간 은행 예금에는 22조 원이 몰렸고 은행채나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시장성 수신의 발행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CD금리는 지난 7일 0.23%포인트 급락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분(0.25%포인트)을 거의 모두 반영한 데 이어 12일에도 0.10%포인트 내리면서 완연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이 11일 환매조건부로 은행채를 약 8천억원 매입하는 등 은행채 수급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 반면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 은행 이외의 원화유동성은 여전히 냉기가 흐르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캐피털사와 카드사가 채권발행과 차입 등으로 지게 된 채무는 83조6천억 원에 달한다. 이들은 대출 채권 회수와 차환 발행을 통해 만기 채무를 갚아야 하는데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어 신규 채권 발행이 어려운 상태다. 카드사는 그나마 채권 발행이 가능하나 금리가 8% 중반까지 뛰어올라 조달비용이 크게 높아졌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은행들은 정부의 유동성 지원으로 직접 수혜를 입어 온기가 흐르는 분위기이지만 그외 시장은 여전히 혼조 양상"이라며 "대외여건이 개선되고 건설사 등 실물 부분의 신용리스크가 불거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때까지는 불안 양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