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능이었다면…” 여진 공포 포항 수험생들 ‘아찔’_생선 장수 실바 카지노 전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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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의 여파로 오늘(16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뒤인 23일로 연기됐다.

어젯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 교육청이 포항 지역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수능시험 연기를 건의했다"면서 "수능을 일주일 연기해 11월 23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관기사] 자연재해로 수능 첫 연기…대입 혼선·시험지 보안 ‘비상’

수능시험이 자연재해로 연기된 건 1993년 수능 체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한 수험생들의 반응은 어떨까?

포함 수험생들 "오늘 수능이었다면 아찔"

15일 지진 대피소에서 수능시험 공부를 하는 고3 학생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보면 특히 포항 수험생들은 "밤새도록 계속 여진이 발생해 침대가 흔들려서 잠을 한숨도 못 잤다.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다"며 "수능시험이 만일 오늘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안도했다.

실제로 오늘 아침 9시쯤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점 규모 3.6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예정대로 수능시험을 치렀다면 포항 북부 지역에 있는 수험생들은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는 도중 여진을 느끼고 대피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여진이 아침까지 계속되자 누리꾼들은 정부의 수능 연기 방침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포항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 고3 수험생은 오늘 아침 한 라디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낮엔 지진으로 놀랐는데 밤엔 수능시험이 연기된다고 해서 다시 일주일 동안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힘들었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1주일 동안 공부할 참고서와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러 온 고3 수험생들로 서점이 북적이고 있다.
이 학생은 또 "주변 친구들은 수능시험을 앞두고 시험 당일 봐야 할 책만 남기고 나머지 책은 버려서 걱정이더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1999년생들 "우린 역사적인 고딩"

이정렬 전 부장판사 트위터
이정렬 전 부장판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고등학교 3학년 딸이 친구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전했다. 그가 공개한 딸과 친구들의 대화내용을 보면 "우리는 수능을 연기시킨 역사적인 고등학생"이라고 적혀 있다.

실제로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1999년생들은 다사다난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이들이 중학교 3학년이 된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 대부분의 학교가 수학여행을 취소했다. 이듬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가 유행해, 2천 곳이 넘는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학교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들 사이에서는 "학창시절 결정적인 시기마다 국가적 재난이 반복된 탓에 우리 중에는 수학여행을 한 번도 못 가본 친구도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와중에 학원 광고?…"지구가 준 마지막 일주일"

학원가와 일선 학교들은 남은 일주일의 일정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고민에 나섰다. 이 와중에 어젯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학원가 특가 상품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교육부의 수능 연기 발표 이후 한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구가 준 선물 마지막 일주일을 불사르는 직전 특강!"이라며 학원의 특가 상품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별다른 내용 없이 이모티콘만 담겨 있어, 실제로 학원에서 올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격적인 수능 연기로 대입전형 일정도 변경이 불가피해 지면서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는 오늘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후속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