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타들어가는 섬…생활용수 부족 심각_나는 논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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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봄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 적지 않지만 서해 섬 주민들의 어려움도 큽니다.

특히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저수지가 없는 곳은 사정이 더 열악합니다.

이경호 기자가 서해 연평도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천항에서 배로 2시간 서해의 작은 섬 소연평도입니다.

작은 섬이다 보니 저수지는커녕 섬마다 기본적으로 설치된 해수 담수화 시설조차 없습니다.

매주 2. 3차례 육지에서 공급해주는 물이 해결책.

<인터뷰> 김경수(소연평 이장) : "이틀에 한 번, 이틀에 한 번, 3일에 한 번. (이렇게 제한급수 하신다는 거죠. 한 시간씩) 그렇죠 일주일에 그렇게 주는 거예요."

물 부족에 마을 공동화장실은 사용이 중단된 지 오래.

집집마다 설치된 물탱크도 겨우 1/4만 차 있습니다.

설거지며 빨래며 갈수록 불편은 심해지고...

<인터뷰> 최영화(소연평도 주민): "물이 없어서, 이러니까... 물이 안나오니까. 지금 이렇잖아요,"

여기저기 지하수 관정도 파봤지만 별 대책은 되지 못합니다.

소연평도에는 지하수 관정이 다섯 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두 개의 관정은 사용을 못 하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말라 버렸기 때문입니다.

소연평에서 배로 20분 천2백여 명이 사는 대연평도 그나마 섬이 커서 지하수도 나오는 데다 해수 담수화 시설도 있지만, 농업용수는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당장 시급한 것이 모내기.

지하수를 퍼 올리고 있지만 양이 적다 보니 모판 주위에만 겨우 대고 있을 뿐입니다.

밭작물 농사도 비상은 마찬가지.

가뭄에 강하다는 고구마가 뿌리째 타들어 갈 정도입니다.

서해5도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은 인천지역의 70% 수준.

부족한 강수량에 3년째 봄 가뭄까지 이어지면서 섬 주민들의 불편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