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법원은 25일(현지시간)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미국 소비자 피해를 배상하기 위해 제시한 147억 달러(약 16조7천억 원) 규모의 합의안을 승인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배상액은 미국 내 소비자 집단소송 합의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배출가스가 조작된 2천㏄급 디젤 차량 소유자 47만 5천명은 차량 평가액에 따라 1인당 5천 달러에서 1만 달러를 배상받게 된다. 또 소유자들은 폭스바겐에 차량을 되팔거나 수리받을 수 있는데, 폭스바겐은 다음달 중순부터 차량 재구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합의에는 100억 달러의 소비자 배상액 외에 환경에 미친 악영향에 대해 환경보호청(EPA)에 배상할 27억 달러와 배출가스 저감 차량 개발을 위한 연구비용 20억 달러도 포함됐다.
이번 합의에 8만5천 대에 이르는 3천cc급 폭스바겐 디젤 자동차에 대한 보상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이번 손해배상 집단소송과 별도로 미 정부에 거액의 벌금을 내야 하고 미국 소비자로부터 개별 소송을 당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