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을 중년에 접어들 즈음이면 으례 찾아오는 것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치매 같은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양지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양지우 기자 :
하루평균 2백여건의 문의전화가 온다는 분실물 센터 가방에다 손지갑은 물론 도저히 잃어버릴 수 없을 것 같은 물건도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금춘희 (시청역 유실물센터 직원) :
틀니 같은거 있죠 빠졌다고 그런거 들어온거 없냐고 전화하시는 분이 있고요
⊙양지우 기자 :
이런 건망증은 뇌혈관의 피흐름이 방해받다 보면 생기기 쉽습니다. 담배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피를 끈끈하게 만들어 혈류속도를 떨어뜨립니다. 또 술도 뇌 조직을 파괴하는 등 뇌의 활동 능력에 악영향을 줘 건망증을 일으킵니다. 지나치게 많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할 때도 건망증을 겪기 쉽습니다.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
나이가 들면서 자꾸자꾸 사고력이 떨어지게 돼 있습니다. 그거에 비해서 업무량이 지나치고 또 한꺼번에 여러개를 다 처리를 해야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용량을 이기지 못해서
⊙양지우 기자 :
그래서 번잡한 일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 가급적 두뇌의 기억저장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게 바람직합니다. 이런 식으로 계획표를 만들어 차례로 일을 처리해 나가면 건망증을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합니다. 또 뇌의 혈류속도가 떨어져 생긴 건망증이라면 술 담배를 줄이고 운동량은 늘려야 합니다. 특히 운동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혈류속도를 회복하게 하는 것은 물론 전체적인 뇌의 활동수준을 높여줍니다. 전문의들은 건망증이 혈과성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건망증이 좀 심하다 싶으면 진단을 받아보는게 좋다고 권합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