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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민들이 모은 돈으로 땅을 사고 시세보다 싸게 집을 짓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곳곳에서 한창인데요.

한 조합원들이 계약금과 중도금을 날리고 조합은 빚더미에 앉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의 한 주택가.

20년 넘게 이 마을에 산 김소자 씨는 8천 6백만 원을 내고 지역주택조합에 가입했습니다.

[김소자/충북 청주 사직2구역 지역주택조합원 : "이때까지 있는 것, 없는 것 다 털어서 아파트를 들어가서 주택연금을 들려고 (가입했는데)…."]

500명 가까운 조합원이 220억 원 넘게 냈지만 조합 통장은 바닥을 보이고 있고,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합원-지역주택조합 A 이사 대화/음성변조 : "(조합 통장은 돈이 진짜 없어요?) 조합 통장에 뭐 얼마…. 천(만 원) 얼마인가 있다고 하는 것 같은데…."]

지역주택조합은 업무 대행사가 청구한 채무 수십억 원을 떠안았습니다.

[오인철/피해 조합원측 변호사 : "앞으로 조합원이 납입하는 돈은 전부 다 업무 대행사에 대한 채무 변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조합은 청주시의 요구에도 자금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 일부는 제명 통보를 받았고, 조합 빚을 대신 갚으라는 법원 결정문까지 받았습니다.

[서영운/충북 청주 사직2구역 지역주택조합장 : "조합원들 모집하고 홍보 비용, 모델하우스 비용, 여러가지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마이너스가 될 수 밖에 없는거죠."]

업무 대행사 측도 부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지출이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50여 명의 조합원들은 업무 대행사 대표와 가족인 조합 임원, 그리고 조합장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