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작에 자식 싸 줄 것도 없어” 농민 시름_무슨 게임에서 이겼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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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여름 집중호우가 잦아 농작물 대부분이 흉작이다보니 이번 한가위는 예년보다 풍성함이 덜한데요.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자식들에게 넉넉한 선물을 안겨주려 했던 부모들은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박장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여름 잦은 비 탓에 고추밭이 모두 쓸모없게 됐습니다. 대부분 썩어버려 아예 뿌리째 뽑아버렸습니다. 한해 농사를 망친 농부는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강원형(고추 재배 농민) : "비와 싸서 탄저병에 다 걸려서 다 소용 없어요 이거. 하나도 성한 게 없어요. 이거 뽑아 놨잖아요." 인근 하우스의 방울토마토도 수확이 부진합니다. 침수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추석때 찾아올 자식들에게 한아름 안겨주고 싶었지만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인터뷰>천명자(토마토 재배 농민) : "애들이 와 이것 저것 챙겨주고 싶고 토마토도 따서 주고 싶은데 침수를 해서 작황이 이렇게 생기다 보니까……" 과수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일조량이 부족하다보니 크기도 작고 수확량도 예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풍성한 한가위와는 거리가 멉니다. <인터뷰>박인호(재배 농민) : "좀 뭐 바리바리 싸줘야 하는데 싸줄 게 없어 아들 손자들 와도 뭔가 자랑할 게 없어서 마음이 우울합니다." 고향을 찾은 자녀들에게 정성스럽게 싸 주려던 농산물마저 변변치 않다보니 흉작에 상처받은 농심이 또다시 멍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