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특검법 협상 여야 속사정은?_미카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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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는 대중가요 속 가사의 한 구절입니다.

11일부터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강조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특검 수용 의사를 내비치자 곧바로 개인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호중 원내대표의 '대장동' 특검 조건부 수용 발언을 환영합니다.
국민이 원하고 있는 만큼 신속한 특검 도입을 위해 오늘이라도 여야 원내대표끼리 만납시다!"

김 대표는 두어 시간 뒤 기자들을 만나서는 "민주당에 만나자고 제안을 했는데 아직 답이 없다"면서 다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연락 취했는데 아직 답변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그냥 시늉만 하면서 시간 벌고 여론 무마용으로 할리우드 액션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의심 여전히 지울수가 없습니다. 당장 지금 협상하면 될텐데 제안을 했습니다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 지금 만나"라는 김 대표의 요청은 12일에도 계속됐습니다.


■ 김기현 "특검 형식 조건 따지지 말고 조속히 만나야"

김 원내대표는 오늘(12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에 원내대표 회담을 제의했지만, 아직 답이 안왔다"라면서 "특검의 형식과 조건을 따지지 말고 여야가 조속히 만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특검 도입하자는 말을 하면서 국민 여론의 간을 보고 있고, 당은 특검을 저지하려는 이중 플레이 작전이 아니라면 지체 없이 여야가 만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12일 아침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대표의 발언을 되짚어보니 특검법과 관련한 짧은 발언 중에 "여야가 당장 만나자"는 말을 3번이나 반복됐습니다.

김 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서도 "만나자고 했는데 민주당에서 아직 답변이 없다"면서 마치 특검을 수용할 듯한 자세를 보였는데, 국민 여론의 소나기를 피하려고 잠시 또 그냥 속임수 쓰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민주당 원내대표가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혀서 만나자고 그랬는데, 안 만나면 그거야말로 앞뒤가 안 맞는거 아닌가? 이중 플레이 아닌가?"라면서 또다시 "지금 당장이라도 만나자"고 제안했습니다.

민주당 "우리는 자신 있는데 야당도 자신 있는지는 모르겠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대표가 그렇게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바로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입니다.

윤 원내대표는 11일, "국민의힘이 대장동 특검을 처리하기 위해 만나자고 한다면 협상을 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저희는 자신이 있지만, 대장동 사건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개입된 부분에 대해 야당도 자신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특검 도입 의사를 밝힌 만큼, 특검 자체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특검의 수사 대상과 특검 도입 시점에 대해서는 야당과 입장 차가 분명합니다.

민주당 "부산저축은행도 특검 대상"

윤 원내대표는 오늘 KBS라디오에서 '대장동 특검'이 성사될 경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재직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부실 수사 의혹도 포함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곽상도 의원 아들 50억 퇴직금 건, 김만배 씨 누나의 윤 후보 부모 주택 매입 건 등도 다 함께 수사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대장동 사건이라는 것을 총체적으로 봐야 한다"며 '야당이 만약 이재명 후보의 의혹에 대해서만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가능하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화천대유로부터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가, 수익 수혜를 입은 사람이 누구냐를 따라가면 모든 게 드러나게 돼 있다"며 "그 과정에서 직무, 직권을 남용했다든가 아니면 뇌물 성격이라든가 이런 게 다 드러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동시 특검을 하자는 야당 주장에 대해서도 윤 원내대표는 "공수처가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며 "공수처 수사를 피해 보려는 꼼수"라고 말했습니다.

송영길 "철저한 검찰 수사가 우선"

특검 시기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찰 수사가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2일 당 선대위 회의에서 "최근 이재명 후보가 관훈토론회에서 특검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철저한 검찰 수사를, 공수처 수사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13번의 특검이 실시됐지만 단 한 번도 검찰 수사 없이 특검이 된 적이 없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데 해고시키겠다, 하면 누가 힘이 나서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의 일관된 입장은 지금 단계에선 철저히 검찰 수사에 협력하는 것, 공수처 수사에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 대변인도 선대위 회의 뒤 기자들을 만나 "검찰과 공수처의 수사가 우선이고 그 결과를 보고 미진하면 특검을 하겠다는 것이 우리 당의 특검 관련 정리된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야당의 협상 제안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특검의 대상과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언제든 만나겠다"면서도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좀 다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이 특검을 회피하는 것 같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수사의 결과가 미진하다면 특검을 갈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옳지 않다"면서 "시기와 대상에 대해서는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것이 일관된 민주당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