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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 유방암 발생은 40-50대의 젊은 층에 가장 높고 그 이후에는 낮아진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국내 유방암 연구 권위자들에 따르면 이는 자료를 단순하게 해석해서 생긴 오해이며 실제로는 50대 이후에도 유방암 발생률은 낮아지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50대 이후에도 발생률 높아 = 국립암센터 유근영 원장은 최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세계유방암악회 초청특강에서 국내 여성의 유방암 발생 곡선이 40~50대에서 정점을 이루다가 이후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조기검진 등으로 암이 발견되는 연령이 40~50대에서 많다는 의미일 뿐 50대 이후 암의 발생 확률 자체가 감소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특강에서 유 원장은 "모든 암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할 확률은 높아지는 것이 상식인 데도 유방암 발견 연령 자료를 단순하게 해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유방암의 발생곡선을 통계적 방법을 활용해 분석하면 국내에서도 연령 증가에 따라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원장은 따라서 "한국인 여성은 50대가 지나면 유방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한국 여성, 여성호르몬 노출 낮아 유방암 덜 발생 = 최근 연구에서 유방암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인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암센터 유근영 원장, 서울대병원의 노동영 교수, 아산중앙병원의 안세현 교수, 그리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강대희 교수팀이 지난 17년간의 자료를 바탕으로 대규모 유방암 역학 연구를 실시한 결과 한국인 여성에서도 유방암의 원인은 서양인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발생의 각종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나 손상복구 기전 등의 유전자 종류에 있어서는 한국인과 서양인 사이에 차이가 없으며 다만 유전 인자의 발현 정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밖에 초경, 늦은 폐경, 미혼, 만혼, 모유 수유 기피, 가족력, 비만 등 유방암의 위험요인은 한국인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국내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미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이유는 한국 여성이 서양 여성에 비해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는 게 유력한 설명이다.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반복적 작용에 의해 유방암 세포가 변이를 일으켜 암으로 발전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여성호르몬의 한 형태인 에스트라디올의 농도는 한국 여성이 같은 나이의 미국 여성의 절반 수준이다. 또 여성 호르몬이 유방세포에 생물학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유방 세포에 있는 호르몬 수용체와 결합해야 하는데, 한국 여성은 호르몬 수용체가 매우 낮거나 없어 여성 호르몬이 충분히 작용하지 못한다는 것. 유근영 암센터 원장은 "여성호르몬 수치와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비율이 낮아 유방암이 덜 발병하는 이유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