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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풍년망쳐


⊙ 김종진 앵커 :

남부지방의 곡창지대가 엎친데 덥친 비로 풍년의 꿈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태풍 예니로 큰 피해를 입은 호남과 영남 지역에 어제와 오늘 또다시 많은 비가 내려서 벼에 싹이 트고 심지어 줄기째 썩어들어가 벼 수확량이 크게 즐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와 대구에서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박인원 기자 :

쓰러진 벼 위로 파릇파릇한 새순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쓰러진 벼줄기가 썩어 들어가면서 밑동에서 싹이 난 것입니다. 논바닥에 떨어진 낱알에서도 5cm가량 길게 싹이 자랐습니다. 쓰러진 벼 포기를 들춰봤습니다. 시커멓게 두엄더미처럼 썩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태풍 예니에 이어 이번 비로 또다시 물에 잠겼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전남지방의 벼 수확량은 예상량 725만섬보다 100만섬이상 줄어들어 평년작에도 못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 양해수 (피해농민) :

전에는 200평에서 석섬 나오던 것이 두섬도 나오기 어려워요.


⊙ 박인원 기자 :

농사 전문가들은 이제 콤바인만 기다릴 게 아니라 손으로라도 수확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 김을배 (전남농촌진흥원) :

인력으로라도 우선 수확을 해서 논두렁에다 말린 다음데 신속하게 탈곡을 해주셔야만 하겠습니다.


⊙ 박인원 기자 :

태풍 예니로 전체 벼 논의 절반 이상이 쓰러진 전남 지역 또다시 수확 도중에 가을비가 내려 썩어들어가는 벼포기만큼이나 농민들의 가슴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인원입니다.


⊙ 이재환 기자 :

경북 영천시 고경면 들녘 태풍 예니에 이어 엎친데 덥친 격으로 어제 또 비가 내려 논마다 물이 가득찼습니다. 농민들은 발목까지 차오른 진흙을 파내고 물을 빼는 등 한톨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쓰러진 벼를 일으키고 베어보지만 대부분의 벼는 이미 상한 상태입니다. 쓰러진 벼와 베어놓은 벼가 열흘 이상 물에 잠기면서 벼이삭마다 파란싹이 돋았습니다. 떨어진 낱알에서도 농민들의 구슬땀을 비웃듯 싹이 트였습니다.


⊙ 박원선 (피해농민) :

이 싹을 그냥 놔 두었더니만 이게 참 걱정일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비가 더 와 가지고.


⊙ 이재환 기자 :

경상북도에서 태풍과 연이은 비로 쓰러진 벼 면적은 2만3천여ha 이 가운데 아직도 벼를 베지 못한 면적이 7천여 ha에 이르고 있습니다. 콤바인은 진흙에 묻힌 채 꼼짝도 못해 벼베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 손병대 (피해농민) :

콤바인이 좀, 안 먹히고


⊙ 이재환 기자 :

벼 생산량이 예년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농민들은 열흘이상 쓰러진 벼는 수확을 하더라도 싸라기가 많아 수확 손실은 더욱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