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또래 모여…‘가출팸’ 범죄 유혹에 노출_인생은 포커와 같다_krvip

가출한 또래 모여…‘가출팸’ 범죄 유혹에 노출_의과대학에서 돈을 벌다_krvip

<앵커 멘트>

집을 나온 청소년들이 가족처럼 함께 모여 생활하는 이른바 '가출 팸'.... 주로 인터넷을 통해 만들어지는, 이 가출팸 청소년들이 온갖 범죄의 유혹에 노출되면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을 나온지 10개월째라는 18살 김 모 군.

인터넷 가출 카페를 통해 알게 된 또래들과 함께, 이른바 '가출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00(가출청소년/음성변조) : “혼자 있으면 불안하잖아요. 같이 있으면 그래도 좀 진정이 되잖아요.”

제대로 눕기조차 힘든 고시원방에서 많을 땐 여섯 명까지 함께 지냅니다.

때에 따라서는 여학생까지 혼숙을 합니다.

<인터뷰> 김00(가출청소년/음성변조) : “생활용품도 사야 하는데 돈이 없고 먹을 것 같은 것도 지금 먹어야 하는데......”

이들 여학생들은 간혹 더 험악한 상황으로 내몰립니다.

<녹취> 가출팸 경험 여학생 (음성변조) : “(일부는) 원조(교제)하거나. 그것 밖에 없잖아요. 나이가 어리면 안 되니까 아르바이트를 못하니까.”

마땅한 벌이가 없는 청소년들은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범죄의 유혹이 파고듭니다.

<인터뷰> 가출청소년 (음성변조) : “(어떤 친구는) 술 취한 사람 때려요. 그리고 지갑에 있는 휴대전화랑 지갑을 가져가요. ”

실제 이달 초, 경기도 부천에서는 취객들의 돈을 빼앗던 가출팸 청소년들이 붙잡혔고, 울산에서는 20여 명의 가출 청소년들이 조직적으로 차량을 훔쳐오다 덜미를 잡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범죄에 빠져들고 있지만, 이들을 붙잡을 대안이 마땅치 않습니다.

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는 전국적으로 119개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일부에선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남(소장/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 “거리로 그냥 흘러나가지 않고 보호 체계 안에 담겨 있게 할 수 있는 것. 이런 것들은 사실 시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가출 신고 건수는 지난 해 1년 동안 만 천여 건,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