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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ECD, 물가에 짓눌려 세계 경제 신음하는데 한국 전망치 상향조정

2.8%, OECD가 2022년 한국 경제 보고서를 통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지난 6월 당시 2.7%에서 0.1%p 상향 조정했다. (OECD는 격년으로 한국 보고서를 발표한다. 지난 2020년 8월이 가장 최근 발표였다. )

0.1%p가 큰 의미를 부여할만한 차이는 아니지만, 상향 조정은 이례적이다. 최근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 그리고 IMF 등 대부분의 전망이 지속적으로 하향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과 올해 연초 대부분 3.0(한국은행, IMF, OECD, ADB)%에서 3.1(정부)% 사이에 있던 올해 성장률 전망은 OECD의 이번 전망을 제외하면 모두 하향조정됐다.


IMF는 2.3%까지 0.7%p나 하향 조정해 하향 폭이 가장 컸고, 우리 정부나 한국은행도 전망 수준을 2.6%까지 낮춘 상태다. 특히 최근 전망인 7월의 IMF 전망이 2.3%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또 한은과 정부 전망이 2.6%인 상황에서 나온 OECD 전망이 2.8% 이기 때문에 이 상향 조정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 물가 전망은 1998년 이후 최악…그러나 민간 소비 전망 상향 폭 커


OECD 전망을 주요 거시지표를 통해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전망의 변화가 관측된다. 하나는 수출둔화와 경상수지 전망 악화다. 대부분 기관이 같은 전망을 하고 있다. 에너지와 광물, 곡물 등 국제 상품가격의 상승으로 수입 원가는 많이 늘어나는 데 반해, 수출 가격은 그만큼 높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수출 자체가 나쁘진 않지만, 이렇게 수출입 교역 조건이 악화되고 있다. 거기에 더해 환율까지 치솟으며 수입 원가부담을 압박한다.

이 때문에 연간 물가 전망은 5.2%까지 치솟았다. 만약 전망대로 물가가 5% 선을 넘는다면 1998년 7.5%를 기록한 뒤 처음 있는 일이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에도 물가는 4.7%밖에 오르지 않았고, 2011년(4%) 이후로는 3%대를 기록한 적도 없다. 그야말로 기록적인 물가 상승률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내수 경기 호조는 눈에 띈다. 이렇게 물가가 치솟으면 내수 경기는 침체 될 수밖에 없는데, 의외로 민간 소비 증가 흐름은 견조하다. OECD는 3.7%를 제시해서 직전 전망보다 1%p 넘게 전망치를 상향했다.

즉 수출 둔화에 따른 충격이 분명히 있겠지만, 2분기 생각외로 지속적으로 회복된 내수 소비가 경기 회복세를 어느 정도 지탱해줄 수 있을 거란 것이 OECD 전망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집계한 7월 산업 활동 동향 조사를 보면, 화장품과 가전제품 등 제품의 판매는 0.3% 감소했지만, 음식 숙박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생산은 7월까지도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니까 일상 회복으로 인해 물리적 실체를 가진 상품의 판매는 수출과 함께 줄고 있지만, 여행과 외식 수요가 회복되면서 내수소비 전체로는 견조한 회복세가 관찰된다는 이야기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7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아도, 전년 동월 대비 '여행과 교통서비스'가 117.5% 급상승했고, 음식료품은 12%, 문화 레저 서비스는 201.8% 급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온라인 쇼핑도 8.8%나 늘었다.


■ 정부·한국은행 전망과 비교해보면 의문은 남아

다만 우리 정부나 한국은행 전망과 주요 거시지표를 비교해보면 의문은 남는다.

우선 OECD의 물가 전망이 더 나은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이나 정부는 최신 전망에서 우리 올해 물가 수준이 4.5~5.2%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는데, OECD는 이 상단인 5.2% 선을 제시했다. 물가는 더 악화한다.


연간 기준 민간 소비 증가율이 더 긍정적인 것도 아니다. 민간 소비 전망은 4.0% 증가를 제시한 한은보다 낮은 3.7%다. 따라서 물가 상승률과 민간소비 수준, 수출 상황을 살펴볼 때 유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낙관적인 전망을 하였다는 추정을 해볼 수 있다.

경상수지 전망을 보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수치다. 명목 GDP 규모를 생각할 때 4%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는 6~7백억 달러 수준의 흑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한은이나 정부보다 조금은 나은 편이다.

결국, OECD가 다소간 나은 전망을 제시한 것은 '내수 소비 회복세가 지속하고, 수출 실적 하향 폭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요약할 수 있다.

OECD의 견해는 숫자보다 더 낙관적
="코로나 사태가 없었던 것처럼 원래 페이스로 복귀하는 한국"
="한국경제는 내년에도 연착륙(소프트 랜딩)이 가능할 것"

19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견해는 숫자보다 더 낙관적이다. OECD 빈센트 코엔 경제검토국 부국장(직무대행)은 우선 지난 2년간의 한국 거시경제가 '스마트 경제정책' 등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높은 회복 탄력성을 보였고, 이번 상향 역시 이 연장선에 있다고 했다. 특히 실질 GDP 수준에 대한 아래 그래프를 제시하면서 "한국은 마치 코로나 상황이 없었던 것처럼 원래 경제성장 속도를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 같은 결과가 매우 유연하고 민첩한 정책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실질 GDP 수치를 기준으로 코로나 전 OECD 평균 수준의 경제 성장 속도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코로나 위기 이후 경제 충격은 훨씬 적게 겪고, 이후 회복은 지속적으로 OECD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OECD는 방역 정책의 성공, 이후 이어진 정부의 적절하고 스마트한 대응을 그 핵심 비결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2년 성장률 전망이 타 기관들보다 낙관적이라는 점도 알고 있지만, 꽤 자신 있다는 취지로 설명을 이어갔다. "0.1%p는 경제학적으로 큰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어쨌든 성과가 예상보다 좋았던 점을 반영했다"고 했다.

"6월 이후 불과 3달이 지났을 뿐이지만, 요즘은 석 달도 무척 긴 시간"이라면서 "그사이 나온 국민계정 발표 등 상반기 거시경제 지표가 OECD 예상보다 좋았으며, 3분기 역시 꽤 잘 나올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4분기 역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내년(2023년) 전망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0.3%p 하향 조정한 2.2%에 그치기는 했지만, 다른 기관에서 한국 전망을 0.7%로 전망하기도 했으니 OECD 수치는 분명 낙관적"이라고 했다. IMF보다도, 한국은행보다도, 시장의 기대치보다도 높다는 사실을 안다는 의미다. 물가와 환율 상황이 변수라면서도 "한국은 내년에 경기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고 비교적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특히 "다른 OECD 국가들의 경우, 굉장히 고통스러운 불황(Recession)을 경험할 것"인 점과 비교하면 분명 좋은 뉴스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코엔 부국장은 "다음 주에 다른 OECD 국가들의 성장 전망도 모두 발표할텐데, 이 발표를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큰 폭의 조정을 한 국가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한국의 성과는 돋보인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