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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굴곡진 남북관계 속에서도 무려 8년 넘게 남북이 함께 해온 사업이 있습니다.

바로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사업인데요,

KBS가 남북 역사학자들이 함께 하고 있는 발굴 모습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개성의 상징인 송악산의 남쪽 기슭.

오랜 만에 다시 만난 남북의 발굴 단원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녹취> "다들 오래 보신 분들이니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녹취> "남측 선생들도 저쪽에서 해일 동무랑 (작업)하는 데서..."

작업 첫날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금세 비가 쏟아집니다.

발굴 현장을 황급히 비닐로 덮지만 촉박한 일정에 발굴단의 마음은 급해집니다.

<녹취> 김태영(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원) : "비가 오면 그 다음 날이 힘들어집니다. 비 한 번 오면 (작업 기간이) 최소 하루 이틀이 더 늘어나는 걸로 생각하시면 돼요."

비가 그치고, 서둘러 작업을 재개했지만 풀과 흙에 뒤덮인 만월대는 좀처럼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녹취> "이 집 순두부가 맛있어."

발굴단의 점심은 개성의 명물 '민속여관'에서 온 배달 도시락으로 해결합니다.

<녹취> "입맛에 잘 맞는 것 같아요. 맛있습니다."

발굴 막바지, 그동안 흘린 땀방울이 결국, 보상을 받습니다.

폭 13.4m의 계단, 그동안 발굴된 왕궁 계단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녹취> 강소희(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원) : "얼마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중요한 계단이 나왔다는 것은 정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7년 처음 시작해 50% 정도 발굴이 진행된 만월대 공동 발굴 사업은 올해는 이례적으로 남북이 6개월의 장기 조사에 합의해 오는 11월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